북한 해외식당 근무 종업원 13명 국내 입국. 통일부 제공
그동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한두명이 탈북해 입국한 적은 있지만 같은 식당에 근무하던 종업원이 한꺼번에 귀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출신성분이 좋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 집단탈출은 극히 이례적이다.
때문에 이번 집단 탈북이 최근의 대북제재로 인한 해외 북한식당의 운영난과 관계 있을 거란 곽측이 나온다.
대북제재 이후 북한 식당이 밀집해있던 중국 동북3성의 북한 식당들 가운데 최근 문을 닫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출입이 끊긴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중국 옌벤(연변)한국인회의 안영철 회장은 미국의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옌지(연길)에 있는 북한 식당 5곳이 한국 손님이 끊기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어 “북한 식당의 손님 가운데 한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 30~40%, 백두산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최고 80%에 달한다”며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통일부는 “해외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의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 최근 집단 탈북해 7일 국내에 입국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또 “병원 검진 결과 종업원들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면서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과거 집단 탈북 사례로 2004년 7월 베트남에서 468명이 한꺼번에 입국한 사례가 있고 2011년 3월에도 9명이 집단 탈북해 들어온 바 있다.
북한이 외화벌이의 목적으로 운영하는 130여개의 해외 식당 중 90% 이상은 중국에 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