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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흰줄숲모기로 지카 감염우려는 근거 아주 미약”

“한국서 흰줄숲모기로 지카 감염우려는 근거 아주 미약”

입력 2016-04-08 16:49
업데이트 2016-04-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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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으로 지카 대거 국내 유입되는 일 없을 것”

“리우 올림픽을 이유로 지카 바이러스가 한국에 급격히 확산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관측도 근거가 아주 미약합니다.”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교 교수가 한국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적으로도 지카의 확산이 일시적일 거라는 관측이다.

드로스텐 교수는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드로스텐 교수는 세계적인 바이러스, 감염병 전문가다. 지금까지 네이처, 사이언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등에 논문 280편을 발표했다. 드로스텐 교수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2016년 춘계 심포지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드로스텐 교수는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이곳에 세계의 선수들이 모이면 지카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미 브라질은 모기 활동이 절정기를 지났다”며 우려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범 ‘이집트숲모기’가 없으며, 한국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학술적인 근거가 현재 매우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드로스텐 교수는 세계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신종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인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는 것은 국내에도 예상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로스텐 교수는 지카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이 일시적일 뿐 곧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아직은 대부분 인간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어 확산이 빨랐지만, 다시 모기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가 찾아오면 그때는 이미 인간에게 면역이 생겨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어려울 거라는 설명이다.

드로스텐 교수는 “미래에 어떤 신종감염병이 한국에 유입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새 감염병이 유입됐을 때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미리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과학 연구 성과를 축적해 놓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연구 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공항에서 입국자의 체온 정도를 확인하는 검역은 소용이 없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기능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환자를 맞이하는 병원에서 감염병을 빠르게 감별하고 진단할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행동은 손 자주 씻기, 기침할 때 팔꿈치 안쪽으로 가리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드로스텐 교수는 덧붙였다.

메르스 전문가인 드로스텐 교수는 지난해 한국의 메르스 대응에 대해서는 “한국이 아주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병원 내 감염까지는 통제하지 못했지만 접촉자들을 가정에 격리하면서 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막아낸 것은 큰 성과는 점을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르스 백신이 최근 임상 1상에 돌입해 안정성을 평가받고 있다며 실제로 상용화가 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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