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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거친 불만표출 “中,美에 굴종”… “北,中안보에 점점 위협”

北-中 거친 불만표출 “中,美에 굴종”… “北,中안보에 점점 위협”

입력 2016-04-08 15:51
업데이트 2016-04-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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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격’ 낮춰 파열음 줄이면서도 불만 속내 낱낱이 드러내

북한과 중국이 각자 관영매체를 동원해 서로 상대에 대한 불만을 거칠게 쏟아냄으로써,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로켓 발사와 중국의 대북 제재로 인해 악화된 양자 관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 한반도에서 핵 문제로 불안정이 발생할 경우 중국에 시리아 사태보다 더 큰 안보위협이 발생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전략이 궁극적으론 북한 정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이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선공은 북한이 취했다. 지난 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중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중국을 겨냥해 “체면과 명분을 그리도 중시한다는 일부 대국들마저 미국의 비열한 강박과 요구에 굴종”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제재 요구에 “맞장단을 쳐주는 상상 밖의 치사한 사태들”이라고 맹비난했다.

“피로써 이루어 놓은 공동의 전취물인 귀중한 우의 관계도 서슴없이 줴버리고(함부로 내버리고 돌보지 않고)”라는 대목은 중국을 향한 불만 표출임을 더욱 분명히 해줬다.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을 가리키며 북한 논평원은 “미국을 향해 바른 소리를 하고 자기의 주견을 세우며 당당하게 맞설 나라가 과연 존재하는가”라고 힐난했다.

인민일보는 해외판의 공식 위챗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 논평으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국제정치문제연구소 논평원의 기고문으로 각각 ‘하청’ 형태를 취함으로써 격을 낮추기는 했으나, 품고 있는 속말을 쏟아낸 셈이다.

중국은 인민일보 해외판 논평과 같은 날 이 신문 자매지 환구시보 사설을 통해 “북·중 우호를 발전시키는 것과 대북 제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대북 태도가 획기적으로 변했다고 보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해 상처 난 양자 관계에 약을 바르는 몸짓도 병행했다.

“누구도 그들에게 자기 나라를 대신하여 그 무엇을 해결하거나 결정해달라고 청탁한 적도 없으며, 또 그들에게는 그럴 능력도 없다”고 북한이 반문한 데 대한 대답일까?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보장을 믿지 않고 자체 핵무기를 추구하면서 “국제규범을 어기고 동떨어지면, 중국이 동북아의 안정을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중국을 밀쳐내는 길이 될 뿐”이라고 중국측 논평은 주장했다.

‘동북아의 안정’은 현 역학 관계상 결국 북한의 안정을 가리키는 것이니, 신랄한 답변이다.

인민일보는 “인구 2천만 명의 시리아 사태가 저럴진대 인구 8천만 명 이상의 한반도는 어떻게 될까?”라거나 “(북한의) 경제, 군사, 기술, 경영 능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에서 일어난 것(후쿠시마 원전 사고)과 같은 핵 유출이 일어난다면…중국 동북지역 안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의 안보에 미치는 ‘북한 위협’의 여러 가능성을 짚은 것이다.

인민일보는 북한의 대남 군사위협들에 대해 “모두 수사일 뿐, 개전할 어떠한 진정한 의도도 없이 협상 선택권을 늘리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전쟁을 벌일 능력도 의지도 없으며, 대내적으로 반미감정을 주민 단결에 활용하고 있을” 뿐이고, “가장 위험스러우며 위기 같을 때가 종종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작을 때”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인민일보 해외판 논평은 북한의 선공에 대한 응수이자,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측 입장을 국제사회에 해명하는 뜻도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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