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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중독, 마약처럼 뇌신경 변형…“금연약물 치료 도움”

설탕중독, 마약처럼 뇌신경 변형…“금연약물 치료 도움”

입력 2016-04-08 11:47
업데이트 2016-04-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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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동물실험 결과…“인공감미료도 마찬가지”

호주 연구진이 설탕이나 인공감미료 중독이 니코틴·알코올·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 신경 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금연보조제를 이용해 설탕 중독을 치료하는 동물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8일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공대 임상과학원 매스로어 샤리프 박사 팀은 시판 중인 금연 보조제 성분을 이용해 설탕 중독에 걸린 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설탕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뇌의 보상(쾌락) 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이 분비되고 그럴수록 내성이 생겨 더 많은 도파민과 설탕을 몸이 찾게 되는 중독이 나타난다.

이 같은 설탕(단맛)의 역할이 니코틴·알코올·마약 복용 때와 같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설탕을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아예 뇌 신경망의 형태가 바뀌며, 이로 인해 식이 장애가 나타나고 중독 때와 유사한 행동변화가 일어남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특히 설탕뿐만 아니라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들도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설탕 과소비가 뇌신경과 심리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설탕을 찾는 정서와 동기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설탕은 물론 단맛을 내는 모든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마찬가지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설탕의 과도한 장기간 노출이 뇌 측좌핵세포 내 중간가시신경의 형태를 변형시킨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나아가 설탕 중독을 일어나도록 만든 생쥐에 기존 니코틴 중독 치료 보조제를 투여, 금단증상을 없애며 설탕 섭취를 줄이는 치료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과학잡지 플로스원에 게재했다.

공동연구자인 퀸즐랜드공대 보건.생의학 혁신연구소(IHBI) 신경과학자 셀레나 바틀릿 교수는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 등 ‘뇌 아세틸콜린 수용체 조절제’(nAChR)가 설탕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틀릿 교수는 바레니클린 등이 이미 금연 보조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어서 이를 설탕 중독 치료제로 인체 임상허가를 받는 일이 어렵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설탕 중독 경고에도 많은 사람이 당분을 계속 과다 소비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설탕으로 인한 비만과 건강 문제 등을 해결할 새로운 시각과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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