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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아우슈비츠 경비병, 재판 직전 사망·‘단죄’ 모면

93세 아우슈비츠 경비병, 재판 직전 사망·‘단죄’ 모면

입력 2016-04-08 11:31
업데이트 2016-04-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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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나치 부역죄에 공소시효가 없다며 유대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의 경비병 출신인 93세의 노인을 법정에 세우려 했지만, 이 노인이 재판을 엿새 앞두고 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사망한 에른스트 트렘멜은 1942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나치 친위대원으로 아우슈비츠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했고, 이 기간에 모두 1천75명의 유대인이 처형됐다고 독일 검찰 발표를 인용,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8일 보도했다.

트렘멜의 사망을 경찰로부터 확인한 법원은 오는 13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하나우에서 열 예정인 트렘멜의 재판을 모두 취소했다.

독일은 600만 명 이상을 숨지게 한 나치 범죄 연루자들이 자연사하기 전에 단죄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간 나치 부역자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지금까지 나치 부역자로 확인돼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이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90대의 고령이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남성인 아우슈비츠 의무병 출신의 후베르트 차프케(95)는 최근 건강이 나빠져 지난달에만 두 차례 재판이 연기됐고, 94세로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인 라인홀트 한닝도 심신 쇠약으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하루 두 시간만 재판을 받고 있다.

독일은 2011년 나치 수용소 경비병 출신인 존 뎀얀유크를 기소한 데 이어 지난해도 아우슈비츠 경비병인 오스카 그뢰닝을 법정에 세워 모두 대량 학살 연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간 독일 재판부는 나치 범죄 연루자에 대해 직접 증거나 목격자를 요구해 검찰의 유죄 입증을 어렵게 했으나 지난 2012년부터 ‘연루죄’를 인정함으로써 태도 변화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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