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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이유식 비소 잔류 기준 미국은 마련, 한국은 없어

쌀 이유식 비소 잔류 기준 미국은 마련, 한국은 없어

입력 2016-04-08 09:18
업데이트 2016-04-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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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쌀 이유식 무기비소 허용치 100ppb로 입안 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쌀로 만든 이유식 제품 속의 1급 발암물질인 무기 비소 잔류 허용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작 압도적으로 쌀을 더 많이 먹는 한국의 경우 몇 년째 쌀의 무기 비소 오염 실태 등을 조사 검토만 할 뿐 아직 아무런 허용 기준치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은 3년 전에 사과 주스 내 비소 잔류 허용치를 대폭 강화했으나 한국엔 아예 기준이 없다.

FDA는 지난 1일 영·유아 이유식 등으로 사용되는 쌀 시리얼 제품 속 무기 비소 잔류 허용치를 100ppb(ppb는 10억분의 1)로 설정하는 방안을 입안 예고했다.

무기 비소는 각종 암, 기형아, 신경 손상 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물질이다.

100ppb는 쌀 시리얼 1kg에 무기비소 성분이 0.1mg 미만(0.1ppm 미만)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FDA는 이후 90일 동안 시민, 업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새 지침을 확정 공표한다.

FDA는 미국 내 조사 결과 영·유아들은 시리얼 형태로 쌀을 많이 소비하는데 체중 대비 쌀 섭취량이 성인보다 3배가량 많다면서 유해물질로부터 국민 보건, 특히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기준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 영유아 식품 잔류허용치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수전 메인 FDA 식품안전·영양국장은 이 기준은 그동안의 수많은 조사와 실험 등을 통해 나온 데이터들과 새로운 과학적 분석 등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영유아의 무기 비소 노출을 줄이기 위한 ‘신중하면서도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리얼 제조업자들이 무기 비소 저함유 쌀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하인 영유아식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2년 미국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쌀 무기 비소 잔류가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국회도 조사에 나섰으나 아직도 기준치가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에야 쌀의 무기 비소 잔류허용치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기준인 0.2ppm으로 신설하는 안을 마련했으나 0.1ppm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더 조사해 결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윤혜정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지난해 식약처와 농림수산부가 각각 쌀의 비소 오염도 및 잔류량 검사를 각각 500건, 1천건 실시했으며 현재 그 결과를 정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윤 과장은 “3~6개월여 검토와 실무회의 등을 거쳐 연내에 고시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검사 결과도 그때 함께 공개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최경호 교수는 우리처럼 여러 형태로 쌀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에선 진작에 기준치를 마련했어야 하며 영·유아 식품의 경우 더 그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뒤늦게 미국 조사 결과와 기준만을 채택하거나 국내산 쌀 오염도 조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 국민의 섭취량, 실질 위해도 역학 조사 등을 거쳐 종합 판단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미 2013년 사과 주스 잔류허용치를 식수와 같은 10ppb(0.01ppm)로 강화, 시행 중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식수(0.01ppm)는 설정됐으나 주스 등엔 잔류 기준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윤 과장은 중금속 기준재평가사업에 따라 잔류기준치 전반을 재검토하는 중이며 상반기 중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여기에 무기 비소도 포함, 연내에 기준 시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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