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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에도 건재할 것”

“시진핑,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에도 건재할 것”

입력 2016-04-07 15:35
업데이트 2016-04-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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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분석…“권력·언론 장악하고 있고 국민도 지도층 부패에 덜 민감”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 유출로 촉발된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로 세계 여러 지도자급 인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연루된 일부 지도자들은 아직 폭풍의 중심에서 빗겨나 있다.

그 중에서도 반부패 운동을 이끌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스캔들을 무탈하게 넘길 것이라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내다봤다.

시 주석이 이미 정치 권력을 장악하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내에서는 일반 대중이나 정치권에서도 지도부 가족들이 어느 정도 부패하리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4일 공개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보도에는 시 주석과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지도자와 리펑(李鵬) 전 총리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의 친인척 이름이 등장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전혀 근거가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고 이후 홈페이지에 올린 브리핑 자료에는 이런 언급조차 삭제했다.

당국은 또 소셜미디어에 오른 관련 뉴스와 댓글을 삭제하고 관련 키워드를 금지어로 지정하는 등 발 빠르게 보도 통제에 나섰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시그뮌드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가 신속하게 사임한 데에는 수많은 인파의 시위가 영향을 미쳤는데, 언론과 집회가 엄격히 통제되는 중국에서는 이러한 반정부 시위가 쉽지 않다.

또 시 주석의 경우 그 동안 보여준 부패 척결 움직임이 이번 논란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핵심 지도자들에게 가족을 엄격히 단속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실제로 자신의 친인척들에게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보유 재산을 매각하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비록 이번 조세회피 자료에 시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등이 등장했지만, 그간 시 주석이 이를 막기 위해 애써왔다는 인식이 있어 비난의 강도도 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의 부패 현황을 연구해온 앤드루 웨드먼 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는 AP통신에 “다른 지도자급 인사들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의 친인척도 중국의 경제 호황에서 이익을 취했을 것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예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 이후 정적들의 공세가 이어진 서구 지도자들과 달리 시 주석은 이러한 공격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영국 노팅엄대 중국정책연구소의 스티브 창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지도부 가족들이 어느 정도 부패했을 거라는 인식이 일종이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억제’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가족 비리로 상대를 공격하면 결국 자기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식 탓에 상호 공격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창 연구원은 “만약 비판이 제기된다면 최고 지도부 밖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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