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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너뛴채 2017년 없다’…文, 호남민심 한복판으로

‘광주 건너뛴채 2017년 없다’…文, 호남민심 한복판으로

입력 2016-04-07 10:37
업데이트 2016-04-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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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가도 “피할수 없는 선택”…밑바닥 민심 믿음 판단 총선 결과 책임 져야 하는 부담도…金은 미묘한 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마침내 광주 방문 승부수를 던졌다.

문 전 대표가 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고 문 전대표측은 7일 밝혔다.

‘호남 반문(반문재인)정서’ 논란을 피해간다면 이후 정치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 지도부 방침에 협조적이던 문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반대에도 ‘고집’을 꺾지않고 관철한 것이다. 그만큼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이 판세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고, 만일의 경우 짊어져야 할 책임도 막중하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로서는 상당한 모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행 결정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일이 너무 커졌다. 이미 언론과 유권자의 관심이 문 전 대표가 호남 방문을 하느냐에 쏠려 있다”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면 피해간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대권행보를 생각해도 정면돌파가 유일한 선택지라는 의견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스스로도 전날 “호남의 인정을 받아야 대선 주자 자격이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비록 공개 유세가 아닌 ‘조용한 방문’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어떻게든 논란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심을 돌리려고 노력한 흔적을 남겨야 하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일부 여론주도층이 아닌 밑바닥 민심은 자신에게 우호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광주행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을 다녀보면 젊은 유권자들이 환호를 한다”며 반문(反文) 정서가 일반 유권자층까지 번졌는지에 의문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던 지난해말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당이 정권교체 희망을 보여주면 호남 지지자들도 다시 결집할 것”이라면서, 탈당파들에 대해서는 “하위 20% (공천)배제 걱정 때문에 탈당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광주행이 판세에 불리하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이번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면돌파가 호남은 물론 전국 선거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호남에서 반전을 이뤄낸다면 이후 문 전 대표의 이후 대권행보도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결과가 부진할 경우에는 문 대표가 짊어질 부담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문 전 대표에게 이번 방문이 득될 것 없다는 주장도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나중이라도 호남민심을 돌릴 기회가 많다. 굳이 지금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을 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판단할 일이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이 안되면 다음 꿈도 꿀 수 없다”, “대통령 후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며 호남방문 자체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여기에는 자칫 이번 방문이 호남의 반문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야권의 이슈가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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