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세대·성별 영향’
청년 인력 조정비 적어 쉽게 감원… 중장년 고용 금리변동에 무반응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남성 청년층 고용률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 청년층이 비정규직이 많고 기업이 공급을 조절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년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정성엽 한은 거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6일 ‘정책금리 변동이 성별·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의 인상 충격에 남성 청년층 고용률이 뚜렷하게 감소했지만 다른 인구 그룹에서는 그 효과가 작거나 유의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1.0% 포인트 오를 경우 고용률이 받는 충격을 분석한 결과 20대, 특히 남성 20대의 고용률이 0.05% 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정 연구원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숙련도가 낮아 해고 비용의 부담이 적은 청년층에 대한 인력조정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기준금리 하락 시 기업의 노동수요가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고용률은 상승한다.
중장년층의 고용률은 금리 변동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 등이 커지면서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져 질 낮은 일자리라도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등 외국의 정책금리 인상도 국내 고용률을 낮추고 그 충격은 주로 젊은 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04-07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