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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정부청사 침입, ‘내부 조력자 있었나’ 관심

‘공시생’ 정부청사 침입, ‘내부 조력자 있었나’ 관심

입력 2016-04-06 17:01
업데이트 2016-04-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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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시스템 통과 내부인이 도왔을 개연성…경찰, 수사 집중단독범행이더라도 청사 보안부실 지적은 불가피

공무원 시험 응시생 송모(26)씨의 인사혁신처 사무실 침입 사건을수사하는 경찰은 6일 송씨가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하는 과정에서 내부 도움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송씨가 청사에 최초 진입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출입자 통제시스템이 나름대로 갖춰진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청사에 처음 들어가기까지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겠냐는 의심이 나온다.

현재 청사 관리시스템상으로는 일단 정문이나 후문의 방문객 센터에 있는 1차 출입문에 출입증을 대야 문이 열린다. 청사 내 사무실로 가려면 건물 안에 있는 두 번째 게이트에 다시 한 번 출입증을 태그해야 한다.

출입증이 없으면 센터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방문 사유서를 작성한 뒤 청사 입주 기관 직원이 맞으러 나와야 방문자 출입증을 받아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청사를 나올 때도 마찬가지로 출입증을 두 번 대야 한다.

“청사 1층 체력단련장 탈의실에서 공무원 신분증 3개를 훔쳐 사용했다”는 송씨 진술이 사실이더라도, 최소한 처음 청사에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신분증을 확보하지 못했을 테니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청사 내부자가 송씨를 데리고 들어갔을 수 있고, 출입자 관리가 허술한 나머지 그를 놓쳤을 개연성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일단 정문을 통과했다면 체력단련실에 들어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청사 내 사무실을 방문하려면 또 다시 게이트에 출입증을 대야 하지만, 체력단련장은 게이트를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송씨가 시험 담당 부서인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 출입문 도어록을 어떻게 열었는지도 의문이다. 임의로 번호를 마구 눌러보다 우연히 문이 열린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번호를 알려줬거나, 관리 부실로 아예 문이 열려 있었을 수 있다.

경찰은 이런 전반적 과정에 대한 송씨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송씨가 훔쳤다고 진술한 공무원 신분증 소유자와 청사 관리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송씨의 단독 범행이든, 조력자가 있든 국가 중요시설인 정부청사의 보안태세가 부실했다는 지적은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혼자서 실행한 범행이라면 출입자 통제 장비와 보안인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반면 청사 내부 인물이 송씨의 청사 침입이나 성적 조작을 도왔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청사관리와 컴퓨터 보안망이 뚫린것 이상으로 충격적이다

정부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청사 보안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한편 방호, 당직근무, 정보보안 등 관련 분야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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