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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수주 확 줄었다…1분기 실적 15년만에 최저

조선 빅3 수주 확 줄었다…1분기 실적 15년만에 최저

입력 2016-04-06 09:37
업데이트 2016-04-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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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수주잔량 12년만에 최저…中조선소 세계 발주량 절반 싹쓸이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최악의 경영난으로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 1분기 수주량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조선소들은 올 1분기에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9%를 독식해 국내 조선업 수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다. 이는 전년 동기 347척, 801만CGT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의 1분기 선박 수주량은 8척, 17만1천CGT로 우리나라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9∼12월)의 9척, 16만5천CGT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두 회사가 나란히 분기 내내 단 한 건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중국은 35척, 114만CGT를 수주해 거의 절반을 쓸어담으며 1분기에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은 7척, 13만3천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47만CGT(45척)로 지난 1월의 27만CGT(15척), 2월 58만CGT(17척)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다.

중국이 3월 발주량의 69%에 해당하는 26척, 102만CGT를 수주하며 크게 선전했다. 반면 한국은 5척, 9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3월 들어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3월에 발주가 좀 나오긴 했는데 중국이 다 쓸어가버리면서 우리 조선 업체들의 수주가 확 쪼그라들었다”며 “더 우울한 사실은 2분기 수주 전망도 나아질 기미가 없이 암울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초라한 수주 실적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일감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261만CGT로 지난달(1억416만CGT)에 비해 약 155만CGT가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천756만CGT, 한국 2천759만CGT, 일본 2천144만CGT 순이었다. 지난 3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004년 3월말의 2천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이다.

수주 잔량은 조선업체들이 수주해 받아놓은 일감을 말하며 현재 한국이 확보한 수주 잔량은 1∼2년치 일감에 불과해 올해와 내년에 지금같은 부진한 수주가 계속되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지금 같은 불황이 계속되면 인력이 남아돌아 조만간 국내 조선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간 조선업계에서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이 현실화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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