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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넥슨 주식 대박’ 경위 밝힐 ‘4인 그룹’ 윤곽(종합)

‘검사장 넥슨 주식 대박’ 경위 밝힐 ‘4인 그룹’ 윤곽(종합)

입력 2016-04-05 15:59
업데이트 2016-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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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네이버 대표 공동투자 설명…컨설팅업체 박모씨 주도1주당 4만원 매입

4인 전체 보유량 넥슨 지분 0.92% 달해

현직 검사장이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매해 100억원이 넘는 이득을 얻은 사실의 경위를 밝힐 단서가 나와 주목된다.

진경준 검사장과 함께 주식에 투자한 ‘4인 그룹’과 이들에게 주식을 매도한 사람, 주식 매입가격 등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넥슨의 2011년 일본 상장 보고서를 보면 진 검사장과 함께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외국계 컨설팅회사 고위 관계자 박모씨, 이모씨 등 4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4명의 지분율은 각각 0.23%씩 총 0.92%에 달해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아내인 유정현 NXC 감사의 2011년 넥슨의 상장 당시 보유 지분(0.68%)보다 많았다.

현재 이 4명 중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는 이모씨로, 2011년 상장 보고서에서는 그의 주소가 서울이며 넥슨 임직원 등 특별 이해 관계자가 아니라는 사실만 나와 있다.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서울 법대 출신의 법조인인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5일 넥슨 주식 매입 경위를 언론에 소상히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변호사 시절인 2005년 당시 평소 친분이 있던 컨설팅 업체 종사자인 박씨의 권유로 주식을 매입했다.

박씨는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을 주도했던 사람으로 지목한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와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

당시 박씨는 진 검사장과 김 대표, 이모씨 등 3명과 함께 4인의 ‘공동 투자 그룹’을 구성해 1인당 같은 양으로 넥슨 주식을 산 것으로 파악된다.

박씨가 김상헌 대표에게 제시한 주가와 매매량은 주당 4만원씩 1만주(4억원 어치)다. 4인 그룹 전체로 보면 16억원을 투자해 4만주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주식을 판 사람이 넥슨 임직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 당사자가 넥슨 초기에 회사에 도움을 줘 주식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작지 않은 지분을 매입하면서 이 4명 그룹이 넥슨의 김정주 회장과 특별히 소통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넥슨의 비상장 주식은 2005년 당시 넥슨이 게임계 ‘블루칩’으로 부상하면서 사는 것 자체가 극히 어려운 매물로 유명했다.

박씨는 애초 넥슨의 승인을 받아 4인 그룹의 2005년 지분 매입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지만, 넥슨 고위 관계자들과 다른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넥슨 측은 지금껏 이 4인 그룹의 투자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진경준 검사장 등 공동투자자의 신원을 알지 못했다고 밝힌 것도 의문이 가는 대목으로 꼽힌다.

김 대표와 진 검사장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 법조인이고, 김 대표는 진 검사장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다. 진 검사장의 투자 참여 사실을 굳이 김 대표에게 알리지 말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넥슨 관계자는 5일 “개인간 주식 거래라 별도로 확인할 부분이 없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내부적 검토를 하고 있지만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은 작년 일본에 상장된 넥슨 지분을 126억여원에 팔아 12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보유 주식의 일부를 팔아 현재는 처음 샀던 주식의 3분의 1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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