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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GPS 교란…훈련기 시계비행·어선은 나침반 사용

北GPS 교란…훈련기 시계비행·어선은 나침반 사용

입력 2016-04-05 15:48
업데이트 2016-04-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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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엿새째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전파 교란 공격을 계속하면서 우리 측 항공기와 선박이 정상운항은 하고 있지만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한의 GPS 교란 전파 영향권은 접경지역부터 수도권과 서해·동해이며 실제 북한이 전파를 쏠 때마다 인천항 부근, 연평도 부근 등으로 영향권이 달라진다.

GPS 교란 영향권에 들어가면 승용차에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달리다 터널에 들어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GPS가 먹통이 되고 영향권을 빠져나오면 정상이 된다.

GPS 수신기 자체를 망가뜨리는 공격법도 있지만 아직 이 정도 수준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 등 대형 항공기는 GPS가 보조장치일뿐 전방향표지시설과 거리측정시설(VOR·DME) 등 다른 장비를 활용해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장비가 장착되지 않은 조종사 훈련기다.

김포공항과 양양공항에서 사설 비행학원이 띄우는 훈련기 중에는 GPS 장비만 있는 기종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북한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훈련기는 기본적으로 눈으로 확인하면서 비행하는 시계비행을 하게 돼 있다”며 “계기비행도 훈련과정에 있지만, 현재 전체 항공기에 GPS 교란을 주의하라는 항공고시보(NOTAM)가 발행돼 있어 국경을 넘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훈련 중 월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경각심을 촉구한다.

선박은 3월 3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694척의 어선·여객선·상선 등이 GPS 교란을 경험했다.

현재 레이더 장비가 없는 소형 어선이 GPS 교란지역을 지날 때는 해도와 나침반을 사용해 통발을 쳐놓은 위치를 찾아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해수부는 혹시나 접경지역에서 어선이 국경을 넘어가는 사고가 없도록 어업지도선을 추가로 배치하고 해경과 해군도 경계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GPS 교란 초기에는 어선들이 당황해 조업을 포기하고 돌아왔지만 현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혹시라도 잘못 표시된 GPS 화면을 보고 쫓아가는 일이 없도록 계속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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