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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50년까지 원전 90% 폐쇄…폐기 비용 333조원

EU, 2050년까지 원전 90% 폐쇄…폐기 비용 333조원

입력 2016-04-05 13:37
업데이트 2016-04-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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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 보고서…“원전 비중 27%서 최저 17%로 낮아질 것”

유럽에서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90%가 2050년까지 폐쇄될 예정이며 원자로 해체와 핵폐기물 처리 비용은 2천530억 유로(약 333조2천억 원)에 이른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용한 EU 집행위 원자력실태프로그램(PINC)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원전을 보유한 16개 EU 회원국은 2050년까지 원전 90%를 폐쇄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절반은 10년 내 문을 닫을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유럽 내 원전 안전 현황과 2050년까지 추세를 짚어본 것이다.

EU의 미겔 아리아스 카녜테 기후행동·에너지 집행위원은 “유럽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5년간 교훈을 얻었다”며 “각국이 원전을 가장 안전하게 활용할 방법을 공유하고 최종 폐기까지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도록 유럽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U 국가들의 현재 가동 중이거나 폐쇄 과정에 있는 원전을 해체하는 비용은 1천230억 유로, 핵 폐기물 처리 비용은 1천300억 유로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현재 유럽 전력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원전의 평균 연령이 30년 이상으로 노후 원전이 많다고 지적했다.

노후 원전을 폐쇄하면 그만큼 모자라게 될 전력을 생산할 새 원전을 지어야 한다. 이런 새 원전 건설 비용은 2050년까지 3천360억∼4천390억 유로로 추산됐다.

여기에 원자로 해체와 핵폐기물 처리, 원전 장기 운영비(470억 유로)까지 포함하면 원전 관련 비용은 모두 6천490억∼7천550억 유로에 이른다.

보고서는 2050년 필요한 원전 생산 전력은 95∼105GW로, 2015년 121GW보다 줄어들고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피스 EU의 에너지 정책 담당 태라 코놀리는 “이런 숫자는 여전히 핵폐기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전혀 놀랍지 않다”며 “원자력을 돌리는 데 들어갈 엄청난 자원을 100% 재생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데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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