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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테러→황산테러” 말바꾼 경찰, 국과수에 책임 떠넘기기도

“염산테러→황산테러” 말바꾼 경찰, 국과수에 책임 떠넘기기도

입력 2016-04-04 20:13
업데이트 2016-04-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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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황산 감정 회신전 구체적 성분 회신한적 없다” 반발

30대 여성이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린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브리핑에서 수차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말 바꾸기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경찰서는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범인 전모씨(38·여)가 뿌린 액체의 성분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

전우관 형사과장은 이날 정오께 “액체 감정 결과 염산으로 나왔다”며 “국과수의 감정 결과”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후 3시께 전씨의 구매 기록에는 염산이 아닌 황산계 용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의 초기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하자 전 과장은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통보는 ‘1차 염산이 검출됐고 추가로 다른 성분이 있는지 감정 보강 중’이라는 답변이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 5시께 전 과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 용액은) 황산 96%로 회신됐다”며 이전 발표를 정정했다.

기자들로 부터 항의를 받은 전 과장은 “국과수에서 오후 2시께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며 1차 분석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국과수에서 1차 분석상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국과수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황산 96%로 통보하기 전에 어떠한 종류의 산인지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중간에 성분을 묻기에 ‘지금 보니 강산인 것 같은데 정확한 성분은 분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감정의 정확성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는 국과수에서 오감정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자 우리 조직의 신뢰를 깨는 치명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 과장은 앞서 사건 당시 황산을 뒤집어쓴 ‘박모(44) 경사가 범인 전씨의 과거 사건 담당 수사관이냐’는 질문에 초기에는 ‘아니다’라고 했다가 ‘맞다’고 정정했고 마지막으로 다시 ‘아니었다’고 정정하는 등 종일 갈팡질팡했다.

또 범인 전씨가 황산 테러를 저지르기 전 흉기를 들고 사무실에서 난동을 피웠는데도 처음에는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가 다시 “흉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전 과장은 “피의자가 ‘염산을 뿌렸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혼선이 빚어져 염산으로 잘못 말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조금이라도 빨리 알리려고 하다가 생긴 실수”라며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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