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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현대증권 ‘지분매각 호재’에도 주가는 역주행

현대상선·현대증권 ‘지분매각 호재’에도 주가는 역주행

입력 2016-04-04 17:17
업데이트 2016-04-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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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지분(22.43%)을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매각하기로 했음에도 해당 회사들의 주가는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1% 내린 2천7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째 하락세다.

개장 초반에는 2천55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썼다.

KB금융지주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해소된 현대증권도 전날보다 3.61% 떨어진 6천400원에 마감했다.

역시 3거래일째 하락했다.

인수 주체인 KB금융 주가는 전거래일과 같은 3만2천150원에 장을 마쳐 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달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응찰가는 1조원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증권을 높은 가격에 매각하더라도 매각대금이 현대상선의 현금 증가 및 신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만큼 현대상선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일단 지배구조 불안정성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우발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수익구조 및 낮은 비용 효율성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비용 효율성을 높여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 지분이 고가에 매각됐지만 현대상선 소액주주들이 동일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의 향후 주가는 현대증권 지분 매각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 연구원은 또 “이전에 하나은행에 인수된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에 인수된 조흥은행 사례를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피인수 회사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며 현대증권의 현 주가는 피인수기업으로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주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1조원대 고가매입 우려와 향후 평균 인수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향후 KB금융지주가 시가 수준이나 시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현대증권의 나머지 지분을 취득해 평균 인수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주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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