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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 뺏고 달래는데 갑자기 보온병 열어 염산뿌려”

“과도 뺏고 달래는데 갑자기 보온병 열어 염산뿌려”

입력 2016-04-04 13:22
업데이트 2016-04-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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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민원인 여성, 경찰서에 과도와 염산 들고 찾아와 범행

4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일어난 ‘염산 테러’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범인 전모(38·여)씨는 오전 8시40분께 과도와 염산이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담은 채 경찰서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서 안에 들어온 전씨는 3층에 있는 사이버팀으로 곧장 올라갔다.

전씨의 타깃이 된 것은 박모(44) 경사였다.

전씨는 2013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해 불안하다고 사이버팀에 고소했지만 사이버팀은 전씨 주장에 입증이 어렵다며 각하를 한 바 있다.

염산테러 피해자가 된 박 경사는 이 사건 담당자는 아니었지만 사건과 관련해 전씨와 상담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올해 2월8일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두 가구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박경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다. 자신에 대해 잘 얘기해 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수준으로 계속 전화를 했고 이날 오전 8시30분에도 전화하자 박 경사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얘기를 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0분 후에 찾아온 전씨는 대화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전씨는 8시40분께 사이버팀에 들어서자 마자 욕설을 하며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책상을 발로 차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당황한 직원들이 전씨를 말리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몸 속에 품고 있던 과도까지 빠져나왔다. 박 경사와 동료들은 과도를 빼앗은 다음 “복도에서 얘기를 하자”며 그를 끌고 나왔다.

물을 주며 진정을 시키려던 경찰관들에게 전씨는 소리를 치며 저항하다 보온병에 든 액체를 갑자기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박 경사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이후 화장실로 가서 염산을 씻어냈다. 그러나 얼굴 3분의 2와 목 부분에 액체를 맞아 3도 화상을 입었다. 말리던 경찰 3명도 손등 등에 이 액체가 튀어 부상했다.

현재 사이버팀 복도 바닥에는 붉은빛을 띠는 액체가 남아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과 병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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