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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상가 곡(哭) 도우미 성업…“감정이입해야 전파력”

중국서 상가 곡(哭) 도우미 성업…“감정이입해야 전파력”

입력 2016-04-04 11:06
업데이트 2016-04-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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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장례식장에서 상주를 대신해 곡을 하는 도우미들의 경쟁도 뜨겁다.

4일 중국 화서도시보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화양(華陽)진에서 빈소만 전문적으로 출입하는 진구이화(金桂花.가명.42)씨는 상가 도우미 경력이 벌써 19년째다.

23살 때 처음 장례식장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영정을 앞에 두고 곡을 하기 시작해 지금은 화양진에서 알아주는 베테랑이지만 예전처럼 일거리가 많지는 않다. 화양 일대에서 곡하는 상가 도우미들만 20여 명이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목소리가 좋은데다 연극을 좋아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김씨는 시작 당시 긴장도 되고 무서웠지만, 호구지책으로 생각하고 눈 딱 감고 곡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곡을 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녀는 곡을 하면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전파력을 갖지 못한다면서 이를 위해 빈소에 가기 전에 미리 상주로부터 고인의 경력과 살아온 이력 등에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또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내 우는 ‘곡’(哭)과 함께 눈물은 흘리되 소리를 내지 않는 ‘읍’(泣), 눈물없이 큰 소리로 우는 ‘호’(口+豪)를 함께 구사할 수 있어야 조문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녀는 향 연기 속에 오랜시간 곡을 하면서 한 때 실명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시력이 크게 떨어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진씨는 오랫동안 도우미를 하면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면서 자신의 일이 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을 대신하는 도우미에 대한 보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 상주가 주는대로 받는다면서 곡이 끝나면 상주가 봉투를 주는데 적게는 100 위안(1만8천원)에서 많게는 1천 위안을 넘는 때도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다. 그녀는 “노인세대들은 곡을 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이런 관습에 익숙하지 않고 스스로 감정을 억누르고 있어 빈소에서 울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감정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도와 상심을 덜어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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