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홍콩 미래 예언영화 ‘10년’, 홍콩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암울한 홍콩 미래 예언영화 ‘10년’, 홍콩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입력 2016-04-04 11:05
수정 2016-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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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화제 시상식 생중계 안 해…中언론 “수상, 터무니없다”

중국의 통제가 한층 강화된 홍콩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 ‘10년(Ten Years)’이 홍콩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영화 ‘10년’은 3일 침사추이(尖沙咀)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5회 홍콩 금상장(金像奬)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로 선정됐다.

다섯 편의 단편으로 짜인 저예산 옴니버스 영화인 ‘10년’은 2025년을 배경으로 설정해 중국 본토와 더 가까워지면서 홍콩 정체성이 상실되고 본토의 통제가 강화된 상황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작년 말 홍콩 영화관 한 곳에서 개봉되고 나서 소문이 퍼져 관객이 몰린 탓에 상영관이 늘었다.

일부 상영관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보다 좋은 흥행 성적을 내는 등 홍콩에서 총 600만 홍콩달러(8억4천만 원)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 당국은 ‘10년’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린 것을 이유로 금상장영화제의 생방송과 중계방송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현지 언론은 금상장영화제가 중국에서 생중계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4일 보도했다.

여타 중국 언론매체들도 금상장영화제 시상식 소식을 보도했지만, ‘10년’이 최우수 영화상을 받은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영화 ‘10년’이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마음의 바이러스라고 비판했다.

‘10년’ 공동제작자인 앤드루 초이(蔡廉明)는 “이 상 수상이 홍콩이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에게 창조할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금상장영화제에서 ‘답혈심매’(踏血尋梅)에 출연한 에런 ?(郭富城·곽부성)과 제시 리(春夏·춘하)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 감독상은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의 추이 하크(徐克·서극) 감독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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