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닭고기 업체로 출발한 하림, 재계 38위 올랐다

닭고기 업체로 출발한 하림, 재계 38위 올랐다

입력 2016-04-03 17:27
업데이트 2016-04-03 17: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농축산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 진입은

닭고기 등 육가공 전문업체인 하림이 재계 서열 38위를 차지하면서 재벌 반열에 오르게 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65개 대기업집단에 하림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집단에 처음 편입된 것이지만 자산 규모 9조9천100억원으로 단번에 38위로 올라섰다.

농축산 기업이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은 하림이 처음이다.

하림은 지난해 해운업체인 팬오션 인수로 자산이 두배 가까이 늘면서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현재 하림의 계열사는 58개에 달한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하림으로서는 축산업과 식품 가공, 유통 등 전 단계를 통합 운영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또한 공식 지주회사는 하림홀딩스이지만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감 몰아주기와 지배구조 개선 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다만,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회사는 규제 항목별로 최대 2년간 유예를 받을 수 있다.

문경민 하림 상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상호출자 제한, 내부 거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해왔다”며 “앞으로 대기업으로서 법을 준수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이 육가공업체에서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은 인상적이다.

김 회장이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닭 10마리를 판 돈으로 병아리 100마리를 다시 샀고 그 병아리를 또 키워 파는 방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 18마리를 산 일화는 유명하다.

김 회장은 이후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의 육계농장에서 설립했고 1986년에는 하림식품을 세워 사육·사료·가공·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림은 연매출 4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축산업체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에는 주력 산업과는 다른 업종인 해운운송업체 팬오션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림은 팬오션의 해운 물류망을 통해 미국과 남미 등에서 곡물을 직접 수입해 동북아에 공급함으로써 하림을 글로벌 곡물 유통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