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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투표 ‘새내기 유권자들’

생애 첫 투표 ‘새내기 유권자들’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4-01 23:28
업데이트 2016-04-0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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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3총선에서는 1997년 4월 14일 이전 출생자들(만 19세 이상)까지 국회의원 선거권이 주어진다. 이화여대 1학년인 강모(19)씨는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갖는 ‘새내기’ 중 한 명이다. 투표일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다. “젊은이들이 선거에 많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큼 청년을 위한 정책도 줄어들 거 아녜요. 청년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선거구에서 누구를 찍을지 이미 정했다는 강씨는 지지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기를 절실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1일 서울신문이 만난 20명의 투표 새내기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들이 활동을 시작한 지난달부터 도서관에서 관련 기사들을 꼬박꼬박 챙겨 본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 오모(19·여)씨는 “처음 투표한다는 사실보다는 제대로 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 크게 와닿는다”며 “내가 사는 서울 강동구의 경우 지지하는 정당과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엇갈려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생 김모(20)씨는 “정당이나 후보의 지명도보다는 공약을 비교할 것”이라며 “유명세를 타고 국회에 입성해 당의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새내기들도 많았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변상현(20)씨는 “여당, 야당이라고 구분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신문기사를 봐도 쉽게 알 수가 없다”며 “투표하는 날까지 고민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말로 꾸며진 정책도 좋지만 그 정책이 정말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를 솔직히 보여 주는 후보를 찍겠다”고 덧붙였다.

첫 투표에 불안감을 보이는 새내기들도 있었다.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박모(19)씨는 “첫 선거 이후에도 우리 사회가 여전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본다면 많은 청년들이 굳이 다음 선거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재학생 이모(22)씨는 “정치가 실망스럽다면 나의 무관심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나’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우리’가 바꿀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대학 졸업까지 긴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워낙 사회적으로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다 보니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는 역시 일자리 문제였다. 중앙대생 백모(19)씨는 “양극화가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취업을 못하거나 질 낮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청년들은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느낄 것”이라며 “청년 고용을 어떻게 늘릴지 비전을 보여 주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생 김모(20)씨도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겠다는 평범한 꿈이 이루기 어려운 소망이 되고 있다”며 “청년들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후보를 뽑겠다”고 전했다.

한편 18대 총선에서 32.9%였던 24세 미만 유권자의 투표율은 19대 총선에서는 45.4%로 12.5% 포인트 늘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6-04-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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