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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머독 전처와 데이트?”…헷갈리는 만우절 기사

“푸틴이 머독 전처와 데이트?”…헷갈리는 만우절 기사

입력 2016-04-01 15:46
업데이트 2016-04-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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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포도 유전자 결합·기내 어린이 전용 좌석 등 가짜 기사 속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전처인 웬디 덩과 사귄다.”

만우절에 즈음해 해외 언론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기사들로 독자들을 ‘낚고’ 있다.

미국 주간지 US위클리는 만우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63)과 웬디 덩(47)의 염문설을 ‘단독’ 보도했다.

US위클리는 “푸틴 대통령과 덩이 각각 2014년, 2013년 이혼한 이후로 두 커플의 루머는 수 년간 있어왔다”며 “푸틴 측근이 US위클리에 둘의 관계가 ‘진지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류드밀라 여사와의 3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냈으며, 머독(85)의 세 번째 부인인 덩은 결혼 14년 만인 2013년 이혼했다. 덩은 이혼 당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염문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US위클리는 푸틴 대통령과 덩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직 포착되지는 않았으나, 덩이 지난달 28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요트에 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실제로 이날 US위클리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덩이 아브라모비치의 요트에 타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앞서 이 요트를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베니티페어, 시드니모닝헤럴드, 미러 등 US위클리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한 언론들 가운데 일부는 “만우절용 기사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명백히 가짜 기사임이 판명된 만우절 기사들도 있다.

호주의 뉴스사이트 뉴스닷컴(news.com.au)은 올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탄생 90주년을 맞아 호주 빅토리아 주의 이름을 엘리자베스 주로 바꾸는 ‘비밀 계획’이 의회에서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빅토리아 주의 주명은 엘리자베스 2세의 고조할머니인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이름을 딴 것이다.

뉴스닷컴은 기사 첫머리에 “우리의 만우절 장난을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정체를 드러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호주 왕립식물원인 로열 버태닉 가든스가 커피나무와 포도나무 유전자를 결합해 설탕이 필요 없는 달콤한 커피를 생산하는 실험을 시도한다고 보도했다.

로열 버태닉 가든스는 그럴 듯한 1분40초짜리 동영상도 만들었으나 결국 가짜 기사임을 실토했다.

축구 전문사이트 골닷컴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로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 5년에 이적료 5억 유로(약 8천700억원)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지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 이름이 리르파 루프(Lirpa Loop)로, 만우절을 뜻하는 ‘에이프릴 풀스 데이’(April Fool‘s Day’)와 발음이 비슷한 ‘April pool’을 거꾸로 한 것이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단독 입수한 기밀 문서를 인용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경우 스코틀랜드와 웨일스가 독자적으로 새로운 나라를 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대부분의 독자가 가짜 기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기업들도 만우절 장난에 동참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은 이날 여객기 내에 어린이 전용 좌석인 키즈 클래스를 만든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바닥에서 사방치기를 할 수 있고 앞좌석을 발로 뻥뻥 차도 되는 키즈 클래스 소식은 누가 봐도 가짜였다.

31일에는 대형 제약사 화이자 명의로 “앞으로 정기적인 약값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보도자료가 언론사에 배포됐으나 화이자도 알지 못하는 가짜 보도자료임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화이자의 실제 대변인 이름까지 담긴 이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실었다가 추후 삭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화이자는 ‘진짜’ 보도자료에서 “이 문제를 확인하고 있으며, 법적 조치가 필요한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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