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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경제 화두로 연일 입씨름…인신공격까지 ‘점입가경’

여야, 경제 화두로 연일 입씨름…인신공격까지 ‘점입가경’

입력 2016-04-01 11:51
업데이트 2016-04-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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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김종인, 세계경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 이용섭 “강봉균, 실패한 ‘낙수경제론’ 주장…일시적 이용당해”

여야는 1일 양적완화와 경제민주화 등 이번 총선 과정에서 주요 어젠다로 부상한 경제 화두를 놓고 또다시 날선 설전을 이어갔다.

여야 총선 지도부가 반박과 재반박으로 맞서는 가운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속출하는 등 한창 달아오르는 선거 국면에서 경제정당 이미지 선점을 놓고 화력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향해 “진짜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유럽·일본 모두 양적완화 정책을 폈지만 경제는 살아나지 않았다”며 강 위원장의 양적완화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데 대한 재반박이다.

강 위원장은 “세계금융위기가 터지고 미국을 필두로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금리도 낮추면서 양적완화를 했다”며 “심지어 우리보다 덜 선진국인 중국까지도 양적완화를 한다는데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겠다면 되겠느냐”며 거듭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자신이 경제민주화를 ‘포퓰리즘’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 김종인 대표가 전날 “헌법도 안 읽어본 사람인 것 같다”며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강 위원장은 “헌법 119조는 2항만 있는 게 아니고 1항이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질서는 기업과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살리는 것에 기초, 원칙을 둔다는 시장경제 얘기”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가 경제민주화의 근거로 든 헌법 119조2항은 시장경제 원칙을 명시한 1항에 대한 ‘보완책’일뿐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한쪽을 묶어놓고 하는 건 조화가 아니다”라며 “그런데 그 양반(김종인 대표 )은 대기업은 묶어 놓는 규제를 해야 중소기업이 잘된다 이러니까”라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으며 조세부담률을 2~3%만 늘리면 감당할 수 있다고, 김종인 대표가 국민을 현혹한다”며 “국민으로 하여금 세금을 더 내게 하고 등골을 휘게 하는 행위가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라며 지원사격했다.

그러나 더민주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강 위원장의 ‘한국형 양적 완화’ 주장에 대해 “우리 경제의 틀을 바꾸는 구조개혁 없이 돈을 푸는 것은 국내에서도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구조개혁을 전제로 한 양적 완화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대답했지만 “말로만 구조개혁 한다고 하지만 경제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강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며 “자리에 연연하거나 분노의 정치를 하지 말고 정체성과 체면을 지켜 공직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로 남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강 위원장은 우리 당에 있다가 19대 때 공천을 못받았다. 얼마나 서운하겠느냐. 본인이 능력도 있는 분인데…”라며 “그래서 그 분이 한때는 안철수 쪽에 갔지 않느냐. 거기서도 자기 꿈을 못 이루고 또다시 새누리당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까 가슴 속에 한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가다 보니까 원래 몸담았던 쪽을 비판을 많이 하는데 비판이야 좋은데 좀 정도껏 했으면 좋겠다”며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선거철을 앞두고 김종인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서 표적인사로 영입한 것이다. 저는 일시적으로 이용당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가 글로벌 경제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사고라고 한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온 세계가 경제민주화에 기인한 포용적 성장을 경제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실패한 정책으로 입증된 신자유주의 낙수경제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을 ‘집에 앉은 노인’, ‘완전 허수아비’라고 비난했다가 설화를 빚은 주진형 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제민주화가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한 강 위원장의 라디오 인터뷰를 링크한 뒤 “횡설수설”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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