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이란 유전·댐·철도분야 협력 가속…경제공동위 합의

한·이란 유전·댐·철도분야 협력 가속…경제공동위 합의

입력 2016-03-01 13:38
업데이트 2016-03-01 13: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원화결제시스템 현행 유지…이란 건강보험 구축에 한국 노하우 활용ICT 협력위원회 재개…“합작투자 확대·중장기 상생 파트너 인식 공유”

한국과 이란이 유전 개발, 댐, 철도 등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의 협력을 본격화한다.

양국 교역에 활용되는 원화결제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고 이란의 건강보험시스템 구축에 한국 의료보험제도 관련 노하우가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이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제11차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한·이란 경제공동위는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본격화하던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됐다가 10년만에 재개됐다.

양국은 ▲ 금융·재정·관세·세제 ▲ 산업·무역·투자·중소기업 ▲ 에너지·자원·광산 ▲ 건설·인프라·해운·항만·농업 ▲ 보건·의료·환경 ▲ 문화·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전자정부 등 6개 분과별로 논의했고 협력 사업과 추진 계획을 합의의사록에 담았다.

금융 분야에서는 기존 결제 보조수단인 원화결제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고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통화에 대한 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이란과의 달러화 결제를 봉쇄하는 대이란 제재법을 만들자 그동안 이란원화결제시스템이라는 우회경로를 통해 일부 무역거래를 허용해 왔다.

올해 상반기 중에 수출입은행과 이란 상업은행이 50억 유로 규모의 기본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수출입은행과 이란 두 개 현지 은행은 2억달러 규모의 전대라인(Credit Line)을 개설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재개되는 이란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관련해 지원대상 사업을 서로 발굴한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우리나라가 개도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제교류를 증진하려고 설치한 기금으로 이란은 지난 2010년 제외됐다.

양국은 발전소 및 송배전망 구축, 석유화학플랜트, 인프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댐, 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란 측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수자원 관리, 해운협정, 항만 개발, 해수 담수화, 다목적 댐 건설 등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며 “양국은 이번에 맺은 여러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아울러 이란 건강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력 교류와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란은 한국의 의료보험제도가 매우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운영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이란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위원회를 재개하고 과학기술협력 MOU 체결을 올해 내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경제공동위 직후 이란 측과 미니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협력, 해양플랜트 인증 합작 법인 설립, 중소기업 협력, 전자무역 등 6개의 MOU를 체결했다.

주 장관은 이날 비잔 장가네 석유부장관, 치트 치연 에너지부장관, 네마 차데 산업광업무역부장관과 잇따라 면담을 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석유부장관과는 이란산 원유 공동비축사업 협력, 석유화학 및 가스 플랜트 협력 등을 논의했다.

주 장관은 중단된 대림산업의 천연가스액화플랜트 건설사업(40억달러)과 이스파한 정유시설 증설 사업(20억달러)을 조속히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란 측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에너지부 장관과는 전력 및 수자원 협력,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광업무역부장관과는 무역과 투자를 서로 확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이를 위해 무역·투자 콘퍼런스, 상품 전시회 등을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측은 자동차, 가전, 섬유 등에서 한국과의 합작 투자를 요청했고 주 장관은 한국 기업이 이란에서 겪는 통관 관련 어려움 등을 전했다.

주 장관은 이어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을 만나 정치, 문화, 사회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요청했다.

주 장관은 “이란은 산업을 더욱 고도화하려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으로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차원을 넘어 합작 기업 설립과 투자 등을 통해 협력 방안을 확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번에 양국은 장기적으로 상생 파트너가 되자는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