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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가 희귀 신경질환 유발하는 증거 첫 확인”

“지카 바이러스가 희귀 신경질환 유발하는 증거 첫 확인”

입력 2016-03-01 10:14
업데이트 2016-03-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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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진 “지카 환자 1만 명당 2.4명꼴로 길랭-바레 발병”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 소두증 외에도 희귀 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프랑스 연구팀에 의해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진이 2013∼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길랭-바레(GBS) 증후군 환자 42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대부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흔적이 확인됐다.

이들 중 88%가 신경질환 증상이 나타나기 6일 전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 42명 모두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몸 안의 항체가 신경세포를 공격해 근육을 약화시키고 심하면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소두증 신생아 출산과 더불어 GBS 환자도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의 연관관계가 의심되던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가설 수준이던 지카와 GBS의 연관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첫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는 2013∼2014년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해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감염됐다.

연구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10만 명당 24명 꼴로 GBS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GBS 환자들은 마비와 호흡곤란을 동반하기도 했으나, 심각한 단계를 지난 후에는 회복 속도가 빨라 3개월 내에 57%가 다시 걸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다만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에서는 병동 부족 사태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에서는 유행 절정기에 중환자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야 할 수 있다”며 “GBS 환자 비율이 많지는 않지만, 한 번 발병하면 35일간 병상을 독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이어 “지카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 5일 정도만 생존하기 때문에 GBS가 발병했을 무렵에는 항체로만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지카가 GBS를 유발하는 기전을 규명하지 못한 점은 여전히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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