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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구·여자임에도” 지구촌 女지도자 늘면서 성차별 발언도↑

“할망구·여자임에도” 지구촌 女지도자 늘면서 성차별 발언도↑

입력 2016-02-28 15:26
업데이트 2016-02-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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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 박근혜 대통령 향해 막말…모디 인도 총리도 구설에 올라”

전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향한 성차별적인 발언도 증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최근 대만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에 이르기까지 지구촌에는 현재 20여 명의 여성 지도자가 있다.

여성 지도자 수는 2005년 이후 배로 불어났는데 북유럽 국가나 남·남동 아시아, 남미에서는 여성 지도자들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보다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 자리를 여성이 많이 차지하면서 성차별적인 막말도 많이 나오고 있다.

WP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북한의 막말을 첫 사례로 꼽았다.

북한은 2014년 4월 박 대통령을 거론하며 “변덕스러운 매춘부”, “늙고 병든 고양이”, “주름진 얼굴에 두꺼운 화장을 하고” 등의 도를 넘어선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당시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대한 사격훈련으로 남북 간 긴장 상황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들이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한 면 전체에 걸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3년간 국정수행을 비난하는 기사를 실으면서 “미친 할미의 잠꼬대 같은 수작”이라는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여성을 향한 성차별적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모디 총리는 인접국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를 두고 “여성임에도 테러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말을 했다 .

그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표시)를 붙인 주제어 가운데 ‘여성임에도’(DespiteBeingAWoman)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웃 나라 우루과이 대통령에게 “할망구”라는 소리를 들었다.

거친 입담으로 유명한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2013년 4월 한 기자회견장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 늙은 할망구는 사시증이 있는 남편(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이자 전임 대통령인 네스토 키르치네르)보다도 더 최악이야”라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막말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호주에서는 한 야당 정치인이 기금 모금 행사에서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성적으로 조롱하는 메뉴를 내놨다가 혼쭐이 났다.

2013년 3월 당시 야당인 자유국민당 후보로 총선에 나설 예정이었던 말 브러는 자신의 모금 행사 연회에 ‘줄리아 길라드 켄터키 프라이드 메추리: 작은 가슴살에 거대한 넓적다리’라고 이름 붙인 음식을 지지자들에게 제공했다.

이후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리인 길라드에 대한 성적 조롱을 했다는 비난이 들끓자 브러는 급히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WP는 “지도자 자리에 오르면 직무와 관련한 욕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여성 지도자들에게는 특히 더 다채롭고 여성 혐오증에 기반을 둔 말들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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