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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유망주, 상습 사기범으로 전락

고교야구 유망주, 상습 사기범으로 전락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02-01 11:36
업데이트 2016-02-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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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모(35)씨는 서울의 한 야구 명문 고교에서 투수로 잘 나가던 에이스였다.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으로 고교야구계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까지 했다.

2000년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에서 유명 구단에 1순위로 뽑힐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큰 뜻이 있어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혹사한 어깨 근육이 결국 파열돼 그의 인생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술을 받고도 나아지지 않는 어깨로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웠다. 결국 다니던 대학을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전씨는 사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두 번 쌓이던 전과는 어느새 30차례가 넘었다. 유흥비를 마련하고자 대여한 물품을 전당포에 맡긴 뒤 돈을 빌려 쓰고는 대여 기간이 지나도 물품을 돌려주지 않다가 고소당하기도 했다.

 경찰에 붙잡혀 2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생계비를 마련할 방법은 없었다. 출소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 초까지 전자제품 대여점에서 카메라 5대와 노트북 컴퓨터 1대를 빌려 전당포에 맡기고 2200만원을 빌렸다.

대여 기간이 지나도 물품이 반납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대여점 업주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또 한 차례 쇠고랑을 찼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최근 전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서 전당포 대출금을 갚은 뒤 물품을 돌려주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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