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쉬울때 얼른 따자’…입대 대상자 등 면허시험 앞으로

‘쉬울때 얼른 따자’…입대 대상자 등 면허시험 앞으로

입력 2016-01-31 11:55
업데이트 2016-01-31 11: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찰, 올해 하반기 운전면허시험 난도 상향조정 계획

대학원 졸업을 앞둔 박재민(28)씨는 요즘 그동안 미뤄왔던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에 바쁘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이 바뀌기 전에 빨리 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박씨는 “대학원 공부 때문에 면허를 미루고 있었는데 시험이 어려워지고 학원 수강료나 응시료도 비싸진다고 하니 부담이 커지기 전에 어서 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올 하반기부터 운전면허 시험 난도가 높아진다는 경찰청 발표가 나오자 운전면허 필기시험 교제를 펴들거나 학원으로 달려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27일 경찰청 발표 이후 운전 교습학원들은 등록 인원이 급증하고 문의전화도 부쩍 늘어나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운전학원은 이미 홈페이지에 ‘운전면허제도 변경 확정. 제도 변경으로 면허 취득이 어려워집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 변경되기 전 빨리 취득하세요’라며 수강생을 끄는 광고를 띄웠다.

이 학원 관계자는 31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개학하기 전에 빨리 면허를 따려는 수강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주로 수강료가 얼마인지 확인하고 지금 바로 교습을 시작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라고 전했다.

서초구의 한 운전학원 관계자도 “아직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지난주부터 등록 인원이 급격히 늘었다”며 “개강 전 면허를 따겠다는 대학생들이나 입대를 앞두고 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제도 변경 전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면허시험 응시생 수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 변경된 제도 시행 시점이 확정 발표되면 응시자가 급격히 늘었다가 시행 이후 줄어들 것으로 공단은 예상한다.

공단 관계자는 “과거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 조치 때도 2011년 6월10일부터 조치가 시행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응시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가 시행 이후 급격히 늘었다”며 “이번에는 반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운전면허 간소화 조치 시행일 이후 6개월간 응시자는 약 160만명이었으나 시행 전 6개월간은 90여만명으로 훨씬 적었다.

운전면허 교재 판매 부수도 증가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경찰청 발표 전 일주일(20∼26일)간 일평균 운전면허 교재 판매량은 25권이었으나 발표 당일인 27일 56권, 다음날인 28일에는 72권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면허를 따려는 시민들은 시험 난도를 올리는 데는 수긍하면서도 수강료가 오르는 것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험 난도를 높이는 데 찬성한다”면서도 “운전학원은 과점 시장이어서인지 원래 수강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더 오른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운전학원 관계자는 “장내 기능시험이 추가돼 수강료가 오르긴 하겠지만 학과 교육시간이 줄어드니 그렇게 대폭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바뀐 시험제도 시행 시기를 올 9월께로 전망한다.

경찰은 대학교 방학 시기인 3월 초까지 불법 운전교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내달 말까지 불법 교습을 집중 단속하는 한편 도로교통공단, 운전학원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