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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핵실험 이후 ‘도발카드’ 뭘까…전문가 진단

北 김정은, 핵실험 이후 ‘도발카드’ 뭘까…전문가 진단

입력 2016-01-29 11:16
업데이트 2016-01-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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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장거리 로켓·인공위성·SLBM 발사, 영변 핵단지 플루토늄 재추출 가능성”정성장 “미 차기 정부에 대북 협상력 높이려 올해 안에 5차 핵실험 할 듯” 김용현 “6자회담 재개 제의·고위 인사 방중 추진 등 화전양면 전술 펼 수도”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까지 포착되면서 김 제1위원장이 과연 막판에 어떤 도발을 감행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 수위를 지켜본 뒤 무력 도발 등 강공책을 쓸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도 국제사회에 ‘허를 찌르는’ 대화 제의나 방중 추진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다양한 관측을 내놓았다.

먼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9일 과거의 미사일 발사-핵실험(1∼3차) 때를 예로 들며 북한이 당분간 추가 무력시위 등 강공책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그 행태는 장거리 로켓 및 인공위성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영변 핵단지의 무기급 플루토늄 재추출 선언 등이 될 것으로 양 교수는 예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북한이 2012년 한해에 두 차례 강행한 미사일 발사를 예로 들면서 “미국의 차기 행정부에 대북 협상력을 높이고자 올해 안으로 5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며 “5차 핵실험 때는 지난 6일 ‘수소탄 시험’ 때 보다 더 완성된 ‘수소탄’으로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편으로 국제사회에 강하게 대응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화전양면’의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역설적으로 6자회담 재개 등을 전격 제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 국제 사회를 분열시켜 제재를 희석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미국과 중국 간 협력을 흔들기 위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북한 고위 인사의 중국 방문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된데 대해 “북한이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면서 차기 정부를 상대로 핵 군축 논의와 평화협정 체결을 끌어내려는 대미 압박용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핵·경제 병진노선 등 군사강국의 리더십을 통해 체제를 결속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이 위협만 하는 기만전술인지 실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발사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인지 인공위성인지 세심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교수는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 카드를 끄집어내는 것은 제재 국면의 판 자체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짐작되며, 미국을 최대한 압박하는 ‘벼랑끝 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상황을 십분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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