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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강 한파] 결국 온난화의 저주

[지구촌 최강 한파] 결국 온난화의 저주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1-24 23:44
업데이트 2016-01-2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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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유럽 혹한 원인 ‘북극진동+우랄블로킹’

서울(영하 18도)이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낸 것을 비롯해 24일 강원 속초(영하 16.4도)와 제주 고산(영하 6.1도), 서귀포(영하 6.4도) 등 전국 곳곳에서 기상관측 이후 최저치 기록이 경신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난달 초여름 같은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미국 워싱턴DC, 뉴욕 및 유럽 등도 냉장고 같은 혹한에 시달리고 있다.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이 24일 단파 적외선으로 촬영해 보내온 한반도 상공 사진.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한반도에 차가운 공기(흰색)가 꽉 차 있다. 작은 그래픽은 북극에 원 모양으로 갇혀 있던 한파가 ‘우랄블로킹’으로 인해 미국, 한국, 유럽 등지로 남하한 모습. 국가위성센터 제공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이 24일 단파 적외선으로 촬영해 보내온 한반도 상공 사진.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한반도에 차가운 공기(흰색)가 꽉 차 있다. 작은 그래픽은 북극에 원 모양으로 갇혀 있던 한파가 ‘우랄블로킹’으로 인해 미국, 한국, 유럽 등지로 남하한 모습.
국가위성센터 제공
이처럼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 동부를 강타한 동장군은 ‘극소용돌이’(폴라보텍스)라고도 불리는 ‘북극진동’이라는 북극 대기순환 이상 변동에서 비롯됐다.

북극이 추울수록 북극 주위를 도는 제트기류가 강해 찬 공기가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못한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 공기가 따뜻해지면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진다.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극에 머물러 있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북극 한파를 가져온다. 북극의 추위를 막아 주던 대형 장막이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 혹한을 가져온 또 하나의 원인은 ‘우랄블로킹’이다. 기상학에서 블로킹은 특정 지역에 고기압이 발생해 오랜 기간 정체돼 저기압의 진행 경로를 방해하거나 역행시키는 것이 1주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카자흐스탄 북부에서 북극해까지 러시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는 것이 러시아의 우랄산맥이다. 가뜩이나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기류의 흐름이 우랄산맥 동쪽에 생긴 고기압으로 막혀 굽이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동부 등에 강추위가 들이닥친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25일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권에 머무는 곳이 많겠지만 26일 낮부터는 전국적으로 기온이 점차 올라 전국이 영상권을 기록하는 등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0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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