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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에 역대급 눈폭풍까지…주말 앞두고 얼어붙은 지구촌

북극 한파에 역대급 눈폭풍까지…주말 앞두고 얼어붙은 지구촌

입력 2016-01-22 16:18
업데이트 2016-01-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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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뉴욕, 기록적 눈폭풍 예보에 ‘스노마겟돈’ 공포…항공편 줄취소·사재기 열풍“주민 7천500만명 피해 우려”…중국도 주말 전국 90%가 영하권 ‘패왕급’ 한파

미국과 중국 등에 이번 주말 역대급 눈폭풍과 ‘북극 한파’가 예고되면서 지구촌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편 수천 편과 대중교통이 잇따라 취소되는가하면 재난 상황에 대비해 비상식량 등을 비축해두려는 사람들 탓에 일부 지역 식료품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주말 미국 대서양 연안에 있는 중·동부 주들에 최고 시속 100㎞에 육박하는 강풍과 60㎝ 이상의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눈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2010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아마겟돈을 합친 말)을 뛰어넘는 수준의 눈폭풍이 우려되면서, ‘2016년판 스노마겟돈’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DC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주 등이 눈폭풍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식량 등을 비축한 채 가능하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주민이 7천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워싱턴DC는 금요일인 22일 밤부터 길게는 24일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근처 볼티모어를 포함한 이 지역에는 22일부터 62∼76㎝에 이르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적설량 2.5㎝를 기록한 워싱턴DC에서는 주요 간선도로가 마비되고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등 불길한 조짐이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악천후 탓에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백악관까지 승용차로 거북이걸음을 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22일 오전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리기로 했다.

기상 당국은 기온이 떨어져 빙판길이 형성되는 데다가 눈보라 주의보도 23일 저녁까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토·일요일에 강풍과 함께 20∼30㎝의 적설이 예상된다며, 승용차를 이용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자택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도 만일의 사태를 위해 주 방위군 500명을 대기하도록 했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이날까지 767건의 교통사고, 392건의 차량고장 사고를 처리했다.

역시 폭설이 예보된 펜실베이니아의 톰 울프 주지사는 “날씨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날씨가 미치는 영향에 대비할 수는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눈보라, 적설, 기온강하에 따른 빙판 때문에 미국 동부의 항로도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22일 샬럿, 노스캐롤라이나, 23일 워싱턴DC, 볼티모어, 24일 필라델피아로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22일 하루에만 워싱턴과 노스캐롤라이나 공항에서 모두 2천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폭설 때문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불거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워싱턴DC에서는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실제로 2010년 2월 폭설 때문에 수만 곳에 이르는 지역에 전력공급이 끊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지역의 생활필수품 매장에는 폭설 예보와 함께 주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우유, 빵, 휴지 같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추위와 눈에 대비할 난로, 삽, 썰매 같은 물품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지역 방송인 WJLA-TV는 “무엇이 들이닥치는지 아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예보를 듣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도 23∼25일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올겨울 최고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이웃 중국과 일본도 잔뜩 얼어붙은 주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중국경제망은 22일 기상당국을 인용, “동쪽에서 남하하는 찬공기의 영향으로 23∼25일 중국국토의 90% 이상이 영하권(최저기온 기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상당국은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은 대부분 지역이 사흘 간 영하 24∼2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 베이징(北京)은 23일 30년래 1월 최저기온(영하 17도)에 근접한 영하 16∼1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광둥(廣東), 광시(廣西), 하이난다오(海南島) 등 가장 남쪽에 있는 일부 지역만 영상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광둥 북부에는 이례적인 눈 예보가 내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강풍과 폭설이 겹친 이번 추위를 ‘패왕’(覇王)급 한파로 부르고 있다.

양쯔강 중부지역, 양쯔강 이남지역에서는 23∼25일 폭설 혹은 대폭설(하루 강설량이 20∼30㎝ 이상)이 예상된다.

최강의 한파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고 폭설이 예보된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 등지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도 빚어졌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도 23∼25일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과 한파가 예고됐다.

오사카와 히로시마, 다카마쓰, 후쿠오카 등 남부 지방의 수은주도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열도 대부분이 영하권 추위에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폭설에 따른 교통 혼잡과 농작물 피해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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