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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가짜 주지사’ 전화에 속아 “시간 많으니 만나자”

스페인 총리, ‘가짜 주지사’ 전화에 속아 “시간 많으니 만나자”

입력 2016-01-22 16:16
업데이트 2016-01-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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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보니 스케줄이 여유롭네요. 하루 이틀 뒤 바로 만납시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중도 우파 국민당(PP)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대행이 카탈루냐 주지사를 사칭한 카탈루냐 라디오 진행자의 전화에 속아 이같이 답했다.

총리실에 전화를 건 방송 진행자는 생각보다 쉽게 라호이 총리 대행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새 카탈루냐 주지사인 카를레스 푸지데몬이라고 소개한 뒤 안부를 묻고는 “만나서 공식적인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이에 라호이 총리 대행이 진짜로 만날 날짜를 정하려 하자 ‘가짜 주지사’는 이내 사실을 털어놨으며, 라호이 총리 대행은 “설마 진짜야?”라고 반문했다.

이번 해프닝은 라호이 총리 대행의 절박한 마음을 잘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총선거를 치른 뒤 한 달이 지났지만 정부를 구성하지 못해 불안정이 지속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 대행은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과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Ciudadanos)에 대연정 구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푸지데몬이 이달 새 주지사로 선출된 뒤 분리 독립 세력이 탄력을 받는 것도 라호이 총리 대행에게는 또 하나의 큰 숙제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국민당은 독립을 원하는 카탈루냐 지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라호이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국민당 대변인은 “라호이는 진짜 푸지데몬이 전화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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