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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수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파킨슨병 수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입력 2016-01-20 10:10
업데이트 2016-01-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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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수술 권유를 받으면 대부분 망설이게 된다. 합병증이 걱정인 데다 수술비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에 적용하는 수술은 뇌심부자극술로, 뇌 속에 미세한 전극 단자를 심은 뒤 지속적으로 미세 전류를 보내 뇌를 자극함으로써 문제가 있는 뇌의 신경회로를 복원하는 치료법이다.
 뇌에 전국 단자를 심고 전선을 연결해 전기 자극을 가하는 치료여서 모든 환자들이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 조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병증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며, 수술 비용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보험공단의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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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백선하(신경외과·사진)·전범석(신경과) 교수팀(김미령 코디네이터 포함)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간 뇌심부자극술로 치료 받은 파킨슨병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수술을 꺼려하는 비율과 원인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중 55%인 102명은 흔쾌히 수술에 동의했으나, 45%인 84명은 수술을 꺼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수술을 꺼린 이유(복수응답)로는 수술 합병증 우려가 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부담(50%),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35%)를 들었다. 치료에 따른 일상생활 중단, 다른 질환을 함께 가져서, 미용상의 이유 등을 든 환자도 있었다.
 이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최종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는 의사의 결정에 대한 신뢰가 80%로 가장 많았고, 가족들의 격려(36%), 경제적 지원(18%)과 수술교육, 증상 악화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뇌신경 분야의 저명 학술지(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에 지난해 말 게재됐다.
 백선하 교수는 “파킨슨병 수술에 있어 합병증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전하며, 의료보험이 적용돼 큰 부담 없이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서 “수술을 통한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 계획 등에서 의료진이 신뢰를 보여야 하며, 가족들의 지지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몸이 경직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신체적 증상과 우울증 등 정신적 증상을 드러낸다.
 이런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물을 투여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함으로써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은 사용 후 5~10년이 지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 때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때 적용하는 수술법이 뇌심부자극술로, 이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신경전달을 차단,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뇌심부자극술로 치료받은 환자는 대부분 증상이 호전돼 약물 복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적기에 정상적인 수술이 이뤄진 경우 수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만큼 상태가 좋아지기도 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환자 100명 중 1명 꼴로 출혈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련이나 환부 감염 등 신경학적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 개선된다.
 이런 뇌심부자극술의 경우, 최적의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당수 환자들이 이 상황에서 망설이다가 수술 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지적이다.
 전범석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최적의 치료를 위해 2005년에 파킨슨센터를 설치,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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