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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나가고 김병관 들어온 날…논쟁으로 어수선한 野

김한길 나가고 김병관 들어온 날…논쟁으로 어수선한 野

입력 2016-01-03 19:56
업데이트 2016-01-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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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탈당 놓고 “탈당 안 말린다” vs “文이 분당 책임져야”주류 “분열하고 이길 재주없다”…영입카드로 충격 최소화비주류 “文이 뭘하든 무의미…같은 일 반복될 것”

공동창업주인 김한길 전 대표가 탈당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내부에선 3일 남은 의원들이 계파별로 나뉘어 날선 언사를 주고받았다.

주류측은 김 전 대표의 탈당을 야권 분열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모습이었지만, 비주류측은 이미 분당이 시작됐다면서 문 대표가 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새해부터는 오로지 단합의 길로 나가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탈당 의원 지역에 새인물을 내세워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친노(친노무현)계 김용익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당과 뜻이 맞지 않아 탈당하시는 분들을 굳이 만류할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거취를 빨리 정해달라. 최소한 당에 있는 동안은 조용히 있어달라. 정치인들 간에도 최소한의 금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정세균 의원도 트위터에서 “분열하고도 이기는 재주는 없다”며 “당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겠다. 나가는 당이 아니라 들어오는 당으로 바로 세우겠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의원은 김 전 대표를 ‘개혁동지’로 표현한 뒤 “무력감을 느낀다. 통합을 해야 할 시기에 분열이 계속되니…”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주류측은 이날 김 전 대표의 탈당 직후 이뤄진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입당을 환영했다. 김 전 대표 탈당의 충격파를 ‘새로운 피 수혈’로 최소화하려는 모습이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민주당에 입당한 것에 비견할 일”이라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자수성가 기업인이면서도 청년들에게 ‘더 노력하라’ 하는 대신 ‘안전그물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입당의 변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살라미(salami) 썰기식 순차 탈당 전략에 대응해 티 본 스테이크(T-bone steak) 내놓는 식의 영입 전략. 이런 ‘장군 멍군’이 계속 될 것이다. 다음 주 일요일에는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올까”라고 적었다.

반면 비주류 내부에선 탈당 기류가 더 강해졌다.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전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분당이 돼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의 일일 뿐”이라며 자신의 탈당은 시기의 문제임을 내비쳤다.

또한 “문 대표가 대표로서 한 사람이라도 덜 나가게 해야 하는데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이니 되겠나”라며 “이제 문 대표가 사퇴를 하든 선대위를 꾸리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1야당의 분열은 불행한 일”이라고 밝힌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 중으로, 모든 여건이 갖춰지면 통합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통화에서 “예견했던 일이다. 문재인 대표가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탓”이라며 “문 대표가 무책임한 태도와 패권적 사고를 버리지 않는 한 그런 일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이대로 가면 당이 내년 총선에서 매우 어려워진다”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당내에서 쓴 소리 바른 소리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사퇴해야할 문 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은 채 당을 분당 수순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문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총선 패배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누구보다도 문 대표가 분열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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