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은 文·安과 ‘등거리’…측근들은 ‘더민주行’ 정무부시장 퇴임 임종석, 은평을서 5선 이재오에 도전장권오중, 서대문을 예비후보 등록…기동민, 성북을 유력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 깃발 아래 잇따라 20대 총선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박 시장은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결별한 이후 “누구의 책임이라고도 할 수 없다”며 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했지만, 측근들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더민주 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면서도 아직 국회에 측근이 없는 박 시장이 올해 총선 이후 ‘박원순 사단’을 통해 원내 세력 기반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서울시청에서 퇴임식을 하고 서울 은평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은평을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맏형’으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지난 15대 총선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하며 철옹성을 구축한 지역구다.
임 전 부시장은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 임기 내에는 은평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이재오 의원보다는 제가 훨씬 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원순 마케팅’을 통해 은평을에서 ‘이재오 아성’을 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오중 전 박원순 시장 비서실장은 3선 의원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에 더민주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최측근으로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권 전 비서실장이 더민주의 공천을 받게 된다면 전·현직 서울시장 최측근간 대결이 된다.
권 전 실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현역 시장과 같이 시정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지역발전에 대한 미래지도를 잘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박의 남자’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못했지만, 더민주 신계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당 혁신안에 따르면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라도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공천심사 대상에서 배제된다.
이밖에 ‘현장 시장실’ 등 박 시장의 주요 일정을 기획한 핵심 ‘브레인’인 천준호 정무보좌관이 지난달 29일 사직서를 냈다. 박 시장 캠프에 합류하기 전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그는 서울 동대문과 도봉구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민병덕 변호사는 ‘안양의 박원순’을 자청하며 경기 안양동안갑에서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야당몫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태세다.
또 서울시장 선거 당시 총괄기획단장을 맡았던 하승창 씽크카페 대표는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