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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년사’의 변화 …김정은 3년째 육성으로

북한 ‘신년사’의 변화 …김정은 3년째 육성으로

입력 2015-01-01 14:58
업데이트 2015-01-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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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3년 처음 육성 신년사를 한 이래 3년째 같은 방식을 유지한 것이다.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한 육성 신년사 발표가 사실상 정례화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신년사를 1면과 2면에 전문 게재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신년사를 1면과 2면에 전문 게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해 정책 방향을 밝히는 신년사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를 거치며 최고지도자의 스타일에 따라 발표 방식에서 변화를 보였다.

북한 신년사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처음 발표됐다.

김 주석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1957년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로 대체한 1966년과 1970년, 시정연설로 대체한 1987년을 제외하고 매해 육성 방송과 함께 노동신문 1면에 신년사를 실었다.

김 주석이 80대가 된 1992∼94년에는 12월31일 집무실인 금수산의사당(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당중앙위원회·중앙인민위원회·정무원(현 내각) 연합회의를 열어 신년사를 발표하고 1월1일 방송으로 내보냈다.

김 주석이 사망하고 김정일 시대가 열린 1995년부터는 당보 노동신문, 군보 조선인민군, 청년보 ‘청년전위’ 3개 신문 공동사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등장했다.

1995년에는 ‘김정일의 조치’라며 전년도의 김일성 신년사를 재방영했지만 이후 한동안 육성 발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한 김 주석과 달리 ‘은둔의 지도자’라 불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1년 신년사까지 집권기 내내 이 같은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 맞는 새해였던 2012년 아버지의 신년 공동사설 형식을 한 차례 따른 뒤에는 다시 할아버지의 방식으로 돌아갔다.

이는 젊은 나이에 권력을 잡은 그가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로 부족한 리더십을 보완하는 동시에 대내외의 이목이 쏠린 신년 이벤트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올해 육성 신년사 시간은 28분으로 2013년 25분, 작년 26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앞선 김일성 주석의 평균 신년사 시간보다는 다소 짧아진 것이다. 1990년 42분, 1991년 50분이었던 김일성 주석의 연설시간은 1992년 37분, 1993년과 1994년에 25분과 26분으로 점차 단축됐다.

<표> 북한 역대 신년사 비교

┌───┬──────┬──────────┬───────────────┐

│ 구분 │ 기간 │ 형식 │ 주요 키워드 │

├───┼──────┼──────────┼───────────────┤

│김일성│ 1946~1994 │ 육성연설 │ │

│ │ │(1957·66·70·87년 │ │

│ │ │ 제외) │ │

├───┼──────┼──────────┼───────────────┤

│김정일│ 1995~2011 │ 공동사설 │ │

├───┼──────┼──────────┼───────────────┤

│ │ 2012 │ 공동사설 │ 미군철수, 선군정치 │

│김정은├──────┼──────────┼───────────────┤

│ │ 2013 │ 육성연설 │ 경제강국, 북남대결 해소 │

│ ├──────┼──────────┼───────────────┤

│ │ 2014 │ 육성연설 │ 수령 결사옹위, 유일영도체계 │

│ ├──────┼──────────┼───────────────┤

│ │ 2015 │ 육성연설 │ 최고위급 회담 용의 등 │

│ │ │ │ 남북관계 대전환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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