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새해엔 행복한 일만’…서울 곳곳 해맞이 인파 북적

‘새해엔 행복한 일만’…서울 곳곳 해맞이 인파 북적

입력 2015-01-01 10:36
업데이트 2015-01-01 10: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강추위 속 남산, 하늘공원, 아차산 등지에서 소원 빌어

1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유교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유교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을미년 새해 해돋이를 위해 1일 오전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해를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을미년 새해 해돋이를 위해 1일 오전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해를 반기고 있다.
연합뉴스
‘푸른 양’의 해인 을미년(乙未年) 첫날인 1일 서울 시민들은 해맞이 명소에 모여 새해 소망을 빌었다.

추운 날씨에 칼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지만 남산, 하늘공원, 아차산, 망월봉, 한강 다리 등을 찾은 많은 시민은 을미년 첫해를 바라보면서 한해의 무사안녕을 빌었다.

이날 서울의 일출시각은 오전 7시 46분이었지만 마포구 하늘공원의 주차장은 7시도 안 돼 이미 만원이었다.

이곳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어둑어둑한 언덕길은 일출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연인, 친구들과 같이 온 청년, 아이 손을 잡고 오는 가족 등 다양한 무리의 시민들은 매서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점퍼와 털모자, 마스크에 담요까지 두르며 중무장했지만 얼굴에는 새해를 맞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하늘공원 전망대와 난간에 몸을 바짝 붙이고 해 맞을 준비를 했다. 일부는 곳곳에 마련된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도 했다.

해가 가장 잘 보이는 하늘공원 전망대에서는 마포구청이 준비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소원을 하나씩 말하고 북을 세 번 쳐 소원이 실현되기를 기원한 것이다.

전주에서 어젯밤 올라와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보고 이날 해돋이를 보러 왔다는 김창욱 씨는 “친구들과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

오전 7시 45분 전후로 옅게 구름이 낀 하늘에 붉은 해가 점점 떠오르자 시민들은 “우와, 우와” 탄성을 내뱉으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망원동에서 가족과 함께 온 전경미(49.여) 씨는 “3∼4년 만에 해돋이를 보러 왔는데 감회가 새롭다”며 “새해에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대학생인 두 딸이 학교를 잘 다녔으면 한다”고 새해 바람을 말했다.

도심 한가운데인 남산 팔각광장에도 해가 뜨기 한참 전인 새벽부터 첫 일출을 맞이하려는 인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해맞이 관람객을 위해 오전 6시부터 조기 운행한 남산 케이블카 앞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으며, 등산로에는 팔각광장으로 올라가려는 시민들의 잰 발걸음이 이어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가운데 케이블카 앞에 줄을 서 있었던 동갑내기 주부 이수진(42.여) 씨와 김미선(42.여) 씨는 “새해를 맞이해 15년 지기 친구와 첫 해돋이를 보려고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가족들이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출을 40여 분 앞둔 팔각광장에는 시민 1만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곳은 중구청이 마련한 ‘새해 소망기원문 작성’, ‘박 터뜨리기’ 등 해맞이 축제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아내, 7살 아들과 같이 팔각광장을 찾은 회사원 박민규(40)씨는 “7년 전 아내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곳을 찾았다가 아이가 태어난 뒤 처음으로 해맞이하러 왔다”면서 “무엇보다 아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한다”며 활짝 웃었다.

일출 시간이 돼 동쪽 검단산에서 태양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을미년 첫 일출을 맞이했다.

최근 유행하는 ‘셀카봉’을 들고 첫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이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대학생 커플인 강신규(25), 김신애(25.여) 씨는 “오늘로 사귄 지 200일이 됐는데 올 한 해 좋은 일만 생기고 둘이 알콩달콩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산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가 양띠의 해인데 양은 소통과 평화, 화해를 의미한다”면서 “모두가 하나가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양화대교를 비롯한 한강 다리에 해돋이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거렸다. 일부는 타고 온 차량을 인도변 도로에 정차해 차량 소통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