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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분열 없는 혁신 열기를” 박 “희망의 증거 위해 성찰”

추 “분열 없는 혁신 열기를” 박 “희망의 증거 위해 성찰”

입력 2014-12-31 23:06
업데이트 2015-01-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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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박영선의 페북 편지

‘분열 없는 혁신으로 민주정부 2기를 여는 혁명적인 전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추미애(왼쪽) 올림’

‘성숙하고 매력적인 개혁의 화두와 희망의 증거를 위해 저도 더욱 성찰하겠습니다. 박영선(오른쪽) 올림’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대표 후보 등록을 포기하는 뜻을 전한 두 여성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올림’이란 단어로 맺음됐다. ‘올림’은 편지의 말미에 쓰는 단어. 당내 계파정치의 사각지대에서 ‘조직의 한계’를 절감한 두 여성 의원이 정치적 기반인 대중에게 기대는 인상이 이 단어에 묻어났다.

2·8 전대 후보 중 여성은 최고위원에 도전한 유승희 의원이 유일하다. 당 대표 후보 5명은 모두 남성이다.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은 계파 위주로 움직이는 당에서 여성 의원이 리더십을 쌓는 과정이 얼마나 고단한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른바 “사우나도 같이 못 하고…”란 농담이 우군이 부족한 정치력으로 실현되고, 고위 당직 도전에 ‘유리 천장’이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추·박 의원의 전대 포기 결정이 ‘울림’을 전하는 이유는 이들이 ‘결단의 정치’를 보여 주는 몇 안 되는 여성 의원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외국인투자촉진법,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신을 드러내며 선 굵은 정치를 해 왔다. 열린우리당 분당 때 새천년민주당을 지키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비정규직 개정안을 처리한 추 의원 역시 강단을 보여 왔다.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31일 “추·박 의원의 소신이 옳았는지 당내 이론이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자기 정치’를 하는 여성 의원으로서 두 의원이 당내 훌륭한 자산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대 국면에서 추 의원은 당 대표 후보등록을 꽤 오래 고민했고, 박 의원은 제3의 후보로 김부겸 전 의원을 우선 지지하는 등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결국 두 명 모두 ‘선수’가 아닌 ‘관중’이 되는 쪽을 택했지만 이 역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결단의 산물’이란 게 두 의원실의 전언이다. 추 의원은 인권기본법 제정 등 입법 활동에, 박 의원은 한국 경제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데 내년 상반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1-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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