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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이 밝았다’ 서울 곳곳 해맞이 인파

’계사년이 밝았다’ 서울 곳곳 해맞이 인파

입력 2013-01-01 00:00
업데이트 2013-01-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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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건강ㆍ행복 등 기원’새정부 출범’ 희망 남달라궂은 날씨 탓 인파 줄고 공식행사 취소도

2013년 계사년(癸巳年) 첫해가 떠오른 1일 서울 시민은 시내 곳곳의 해맞이 명소를 찾아 새해 각오를 다지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동틀 무렵까지 쏟아진 눈 때문에 밝은 태양을 볼 수 없었지만 시민들은 하얀 서설(瑞雪)로 덮인 설원 위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며 새해 첫날의 기분을 만끽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터라 저마다의 희망과 기대는 여느 해보다 부쩍 커 보였다.

종로구 인왕산 청운공원에서 오전 7시부터 열린 해맞이 축제에는 산중 추위에도 30여분 전부터 모여든 250여명의 시민으로 빼곡했다.

식전행사로 열린 ‘희망엽서 쓰기’ 시간엔 비록 언 손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내용의 글을 적는 손길로 분주했다.

북촌예술단의 난타와 승무 공연이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가족 다섯명이 함께 나온 김진희(42ㆍ여)씨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이 공부 열심히 하고 남편 사업이 잘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된다는 이주연(18)양은 새해 첫 태양의 기운을 받으려 친구 두 명과 함께 새벽부터 일어나 인왕산을 올랐다.

이양은 “해를 못 봐서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 기분이 좋다”며 “수능을 잘 봐서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동네 주민 정기성(48)씨는 “새 대통령도 뽑았으니 우리나라가 잘 됐으면 한다”면서 “경기도 좋아져서 사업이 잘 풀리길 바란다”고 했다.

오순덕(62·여)씨는 “최초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어려운 사람 챙기겠다는 약속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복판 우뚝 솟은 중구 남산에도 꼭두새벽부터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오전 10시부터 운영하는 남산 케이블카는 신년을 맞아 6시부터 시민을 맞이했다.

굵은 눈이 내려 산비탈 길을 오르기 어려운 데다 일출을 기대하기도 어려웠지만 1천여명의 인파는 아랑곳하지 않고 꼭대기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일출을 1시간 정도 앞둔 오전 6시30분께.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고 엔타워 1층의 카페는 마주 앉은 가족·연인·친구들로 가득 찼다.

따뜻한 차를 나눠주는 부스와 발을 녹일 수 있는 온풍기 앞은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광장 한 켠에 마련된 부스에서 언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종이에 새해 소원을 적고 이를 헬륨 풍선에 묶었다.

눈발이 점점 거세지고 일출을 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공식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자 해맞이 객들은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야호”를 세 번 외치고 소원을 매단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김점복(66·여)씨는 “우리 가족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새해 만사형통하셨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재수생 진유상(20)씨는 “새해에는 꼭 대학에도 가고 여자친구도 생겼으면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변이 완전히 밝아진 이후에도 내려가는 인파보다 올라오는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로 남산 일대는 계속 붐볐다.

이밖에 북한산과 관악산 등에도 해맞이를 하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날씨 때문인지 예년만큼의 인파가 몰리진 않았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눈이 내려서 그런지 지난해 해맞이 인원의 반도 안 됐다”며 “평소 주말 수준의 규모”라고 전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도 지난해(2만명)의 10%에 불과한 2천~3천여명의 시민이 찾았다.

하늘공원 측은 “눈이 온 데다 날씨가 너무 흐려 어쩔 수 없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면서도 “날이 밝아지면서 찾아오는 시민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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