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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단청 용문양 한때 논란

숭례문 단청 용문양 한때 논란

입력 2013-01-01 00:00
업데이트 2013-01-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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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단가·품질 등 논쟁

5년 전 방화로 불타 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단청(丹靑)의 용 문양을 놓고 온라인상에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부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앞뒤 재지 않는 동조문화가 빚어낸 사건이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지난 30일 트위터(@histopian)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전씨는 “숭례문에 복원된 용 그림이 화제군요. 용을 이렇게 만든 건 십중팔구 ‘단가’일 겁니다. 디즈니 캐릭터 같은 용이 ‘가격’ 중심 문화의 상징인 셈이죠”라고 썼다. 전씨는 기존 단청과 복원 중인 단청 사진을 나란히 첨부했다. 용 문양이 눈에 띄게 다른 데다 색감·크기·세밀도 등에서 확연히 달랐다. 이상호 MBC 기자가 이 글을 리트위트(재전송)하며 “이러다 다보탑은 레고로 만들겠네”라고 비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팔로어가 각각 6만 2963명, 13만 8827명인 이들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조악한 복원”이라는 등 당국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숭례문 2층 공개  문화재청은 2012년 마지막 날인 31일 황룡과 청룡이 구름 속에서 노는 모습을 화려하게 단청한 숭례문 홍예천장 2층의 모습을 공개했다. 2008년 2월 10일 화재로 훼손된 국보 1호 숭례문 복구 작업은 문루와 성곽 복구가 완료되는 등 거의 완료됐다. 숭례문은 현재 외부 가설 덧집의 철거와 소방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숭례문 2층 공개
문화재청은 2012년 마지막 날인 31일 황룡과 청룡이 구름 속에서 노는 모습을 화려하게 단청한 숭례문 홍예천장 2층의 모습을 공개했다. 2008년 2월 10일 화재로 훼손된 국보 1호 숭례문 복구 작업은 문루와 성곽 복구가 완료되는 등 거의 완료됐다. 숭례문은 현재 외부 가설 덧집의 철거와 소방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그러나 화재로 소실된 용은 1988년 보수한 단청이고 이번에 복원 기준으로 삼은 용은 1963년 단청인 것으로 확인됐다. 숭례문 단청 복원을 총괄하는 홍창원(57) 단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숭례문 단청은 19세기 말 이후 여섯 차례 공사가 진행되면서 각기 다른 양식으로 시공됐다”면서 “이번에는 숭례문이 세워진 조선 초기 문양을 되살렸던 1963년 단청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학술 자료를 살폈고 용의 힘찬 모양 등을 고루 살펴서 감리단(문화재청)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단가 얘기를 했다는데 1988년 용 문양으로 하면 더 싸게 그려지느냐”고 반문하며 “억울하지만 국민 관심이 그만큼 많은 거니까 좋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온라인 콘텐츠의 자정 작용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1-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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