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2)박원순은 누구인가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2)박원순은 누구인가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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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초기 ‘불도저’… 수평 네트워크 강조하는 ‘원순씨’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겐 별명이 많다. 10년 전에는 ‘불도저’, 지금은 ‘넓적부리 도요새’ ‘원순씨’다. ‘불도저’란 별명은 아름다운 재단 출범 초기의 추진력 때문에 붙었고, ‘넓적부리 도요새’는 멸종 위기 동물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명함에 적어 다녀 붙은 별명이다. ‘작고 멀리 나는 새’를 뜻하는 것으로 박 후보를 지칭한다. 인생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종횡무진하다 붙은 ‘이사’ ‘변호사’ ‘대표’ 등 각종 호칭을 대신해 수평적 네트워크를 강조한 ‘원순씨’로 최종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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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의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희망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야권의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희망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 참가 이유 서울대 1학년 제적 ‘인생 전환점’

박 후보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2남 5녀 가운데 차남(6번째)으로 태어났다. 경기고 3학년 때 결핵성 늑막염으로 1년 늦게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1975년 대학 1학년 시절 긴급조치 9호로 서울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박 후보는 입학 석 달 만인 1975년 6월 유신체제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뒤 4개월간 투옥됐다가 결국 학교에서 제적됐다.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다. 박 후보는 이후 1979년 단국대 사학과로 적을 옮겨 사법고시에 매진해 1980년 사시(22회)에 합격했다.

●1년 만에 검사 옷 벗고 인권 변호사의 길

사법연수원 시절 박 후보는 경기고 선배인 조영래 변호사를 동기로 만난다. 서울대 수석 졸업에 운동권 내 명성이 자자했던 조 변호사는 박 후보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박 후보는 연수원 수료 직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 나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후보는 “사형 집행 참관이 싫었다. 1년을 채우라는 부장 검사의 권유에 따라 1년 뒤에 사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1984년 인권 변호사로서 조 변호사와 함께 본격적인 공익 소송에 나선다. 5년 만에 승소로 이끈 망원동 수재(水災) 사건을 비롯해 부천경찰서 권인숙 성고문 사건, ‘말지’ 보도 지침 사건, 부산 미 문화원 점거 사건 등 사회를 들썩인 사건들의 변론을 맡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주도했다.

●참여연대·희망제작소 설립 ‘시민운동 선구자’

조 변호사가 숨진 이듬해인 1991년 박 후보는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 머무르며 시민단체를 경험하고 1994년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만들었다.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은 뒤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국회의원 낙선운동 등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세청 앞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를 벌여 시위 문화로 발전시켰다. 8년간의 변호사 생활은 1996년 끝났다. 2002년 아름다운 가게, 2006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하면서 ‘모금 운동가’를 자처, 이명박 대통령, 대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의 별명 ‘불도저’ ‘넓적부리 도요새’ ‘원순씨’

그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이지만 한번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두 얼굴의 사나이”란다. 일상생활에서는 한달에 한번 직원들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직접 장을 봐 요리를 해주는 인자하고 잔정 많은 모습이지만 일할 땐 매우 엄격하고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단다. 밤샘을 즐긴다는 ‘꼼꼼 원순’ 박 후보는 화를 내지 않는 대신 준비나 방향 제시가 미흡하면 “준비가 제대로 된 거예요?”라며 한마디만 던진단다. 그 나직한 ‘카리스마’를 본 직원들은 얼어붙는다는 후문이다. 그는 유언장에 “내가 살면서 이룬 작은 성취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바른 생각들이 아이들의 유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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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 약력 ▲1956년 3월 2일 경남 창녕 출생 ▲경기고 졸업, 서울대 사회계열 1학년 제적, 단국대 사학과 졸업 ▲법원고시 2회 ▲사법시험 22회 ▲대구지검 검사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부패방지입법시민연대 공동대표 ▲사법개혁위원회 위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아름다운 재단 및 가게 총괄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2011-10-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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