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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강조…남북 접점모색 나서나

北 ‘대화’ 강조…남북 접점모색 나서나

입력 2011-01-01 00:00
업데이트 2011-01-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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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대결상태 해소를 강조함에 따라 남북관계에 어떤 기류 변화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은 1일 공동사설에서 “북남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조선반도에 조성된 전쟁의 위험을 가시고 평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전면적인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남북간 긴장완화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또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민족 공동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대화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대화 의지도 피력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안착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 등을 통해 대내외적 환경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정권 차원의 절박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 등이 남북간 대화와 관계개선을 주문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맥락 속에서 북측은 당분간 추가적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 재개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유화적 시그널이 당장 남북대화라는 가시적 결과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우리 정부가 핵 문제를 비롯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측의 대화 의지 표명 자체만으로 당장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9일 ‘2011년 통일부 업무계획’ 보고 후 공식 브리핑에서 남북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책임성 및 진정성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말에 이은 행동변화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당국자는 “북한이 긴장조성보다는 평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대화를 위해서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신중모드에도 불구하고 최근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통일부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 “국방력을 강화하고 강한 안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한 해”라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역량을 확대하는 데 유엔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며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이는 지금까지 대북 강경정책을 표방해온 정부의 관성적 정책흐름 속에서도 한반도 위기상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 ‘대화의 틀’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고도의 상황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대북 강경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던 이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남북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사전포석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전향적 입장을 피력한 이 대통령의 입장과도 맞물려 있다.남북대화와 함께 다자협상인 6자회담 카드도 수용함으로써 대화국면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미.중이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를 견인하기 위한 남북대화를 촉구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남북 양측 사이에 조만간 비공식 채널이 가동될 수 있다는 조심스럽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나 이산가족 상봉 등을 매개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전격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북이 대화를 위한 접점 찾기에 실패할 경우 최근 다소 잠잠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측이 추가적인 군사도발이나 미사일 발사시험,제3차 핵실험 등으로 ‘판 흔들기’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화카드를 꺼낸 북측이 전격적으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할 수도 있다”며 “우리 정부 역시 남북대화와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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