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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수사’ 10일 임회장 구속만료… 이번주 분수령

‘C& 수사’ 10일 임회장 구속만료… 이번주 분수령

입력 2010-11-01 00:00
업데이트 2010-11-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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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석 C&그룹 회장의 구속 기간이 절반을 지남에 따라 대검 중수부의 C&그룹 수사도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기간 내에 그간 의혹이 제기된 정·관·금융계 로비의 단서를 잡을 경우 검찰 수사는 ‘2라운드’로 넘어가 관련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사가 맥없이 늘어질 경우에는 임 회장 개인 비리를 처벌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C&그룹 초기 수사에서 이례적인 신속성을 보여 줬지만, 현재 임 회장을 10여일 동안 구속 수사하고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은 늦어도 구속이 만료되는 오는 10일에는 임 회장을 기소해야 한다.

검찰은 임 회장이 불법 대출이나 계열사 간 부당 지원을 일삼고, 1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임 회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꼼꼼한 성격으로 이름난 임 회장은 계열사 자금 흐름까지 모두 꿰고는 검찰 수사에 조목조목 반박을 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통해 임 회장의 자백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오랜만에 뽑은 대검 중수부의 사정칼날이 무색해질 가능성도 크다. 그 경우 권력형 비리 수사든, 대기업 사정이든 향후 대검 중수부의 수사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사팀은 “허탕은 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중구난방으로 제기된 각종 의혹에다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수사팀이 그려 놓은 그림 안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초기 대검 중수부의 칼날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C&그룹으로 향하자 일각에서는 “격에 맞지 않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에 C&그룹 수사가 정치인 등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가는 단초거나, 10위권 내 대기업 수사를 위한 ‘몸풀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건 C&그룹 차원의 기업 비리”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나 비자금과 관련, 임 회장이 정·관·금융계 인사들에게 전방위로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라, 향후 수사 과정에서 그 방면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검 관계자는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분명 밝혀야 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곁가지로 나오는 것도 모두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11-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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