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태호 인사청문’ 격돌 예고

여야, ‘김태호 인사청문’ 격돌 예고

입력 2010-08-08 00:00
수정 2010-08-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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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새 국무총리 후보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함에 따라 총리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후반기 정국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기선제압 싸움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은 김 총리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과 경륜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아울러 이재오 특임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박재완 노동부 장관 내정자 등 집권후반기 친정체제 구축과 관련, 인사청문회를 통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적격 판단을 내릴 경우 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 여부를 놓고 여야가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총리 후보자는 중앙부처 행정경험이 없고, 경남지사를 했던 분이 내각 전체를 이끌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정운영 능력이 있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따지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내각을 이끌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도덕.윤리상 결점은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세대교체, 국민소통, 친(親)서민에 방점을 찍고, 집권이후 최대규모인 8.8 개각을 단행한 만큼 집권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인사청문회에서 최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인사청문회 정국을 무난하게 마무리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선 정치력과 행정력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 평가하고, 야당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총리 후보자는 군수와 도지사를 지내 정치력과 행정력을 고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지역현장에서 성장해 온 정치인으로서 민심을 국정에 잘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젊다는 이유로 야당에서 경륜부족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 총리 후보자의 ‘박연차 리스트’ 연루설은 대검조사에서 무혐의로 끝난 만큼 도덕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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