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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뉴욕과 악연···세 번째 방출

박찬호, 뉴욕과 악연···세 번째 방출

입력 2010-08-01 00:00
업데이트 2010-08-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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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에서 17년째 활약 중인 박찬호(37)가 이번에도 뉴욕과 악연을 끊지 못하고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에서 사실상 ‘짐을 싸라’는 통보를 받은 박찬호는 이로써 선수 생활 중 3번째 방출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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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에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박찬호(AP 자료사진)
양키스에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박찬호(AP 자료사진)


 두 번은 뉴욕을 연고로 삼은 메이저리그팀이었고 한 번은 마이너리그 팀이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성공적인 다저스 생활을 마치고 2001년말 자유계약선수(FA)로 5년간 6천500만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각종 부상에 발목이 잡혔고 생소한 아메리칸리그에서 고전하면서 텍사스에서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고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4년 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박찬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예전의 기량을 서서히 되찾았고 2006년에는 7승7패 평균자책점 4.81을 남기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찾은 뒤 박찬호가 찾은 팀은 뉴욕 메츠였다.

 박찬호는 2007년 초 메츠와 기본연봉 60만달러라는 헐값에 계약하면서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고 재미동포가 많은 뉴욕에서 뛰고 싶었다”며 기대를 나타냈지만 고작 한 경기에 나와 4이닝 동안 7점을 준 뒤 선수 생활 처음으로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

 당시에는 시즌 출발도 마이너리그에서 했고 부상자가 나오자 ‘땜질’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가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퇴출을 맛봤다.

 방출 대기 조치 후 FA 선언을 통해 다른 팀을 알아보는 대신 울며 겨자 먹기로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잔류를 택했던 박찬호는 6월에는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도 방출당해 선수 인생에서 최대 기로에 섰다.

 이후 휴스턴 마이너리그팀에서 절치부심 기량을 연마해 온 박찬호는 7년 만에 ‘친정’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불펜 투수로 뛰다 선발이 구멍났을 때 이를 메우는 ‘스윙맨’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젖혔다.

 2008년 다저스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40의 좋은 성적을 내고 부활 찬가를 부른 박찬호는 2009년 내셔널리그 최강 필라델피아로 이적,3승3패 (평균자책점 4.43)로 셋업맨으로서 팀의 내셔널리그 2연패에 앞장섰다.

 그러다 필라델피아의 제안을 거부하고 소원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위해 양키스와 올해 초 1년간 총 150만달러에 계약,다시 뉴욕을 찾았지만 트레이드 만료일인 1일 클리블랜드에서 온 케리 우드의 유탄을 맞고 또 다시 방출 대기조치를 경험했다.

 뉴욕을 양분한 양키스와 메츠는 구단 재정도 튼실하고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강팀이다.지역 언론의 반응도 극성스러워 조금만 부진하면 ‘공적’이 될 수밖에 없다.

 초반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탓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불펜 투수로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안정적이지 못했던 박찬호는 결국 전력 보강의 희생양이 되면서 시즌 중반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보유 중인 아시아투수 최다승(123승) 타이에 1승을 남겨둔 박찬호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신기록을 세울지 그의 7번째 둥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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