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석정리역의 어머니들>중에서

울엄마 |<석정리역의 어머니들>중에서

입력 2010-05-30 00:00
수정 2010-05-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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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울엄마, 우리 어머니


우리 시대, 울 어머니,

그 너그럽고 부지런하며 참을성 많고 정성스러운 우리 어머니,

자식을 위해 어떤 일도 희생도 마다 않는 어머니,

이런 우리 어머니상(像)이 요즘 점점 퇴색해 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 원인이 TV 프로의 오도 때문인지, 학교 교육의 부실 때문인지….

오늘날 우리들이 이만큼이나마 잘 먹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그 어머니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임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사진들은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의 석정리역(石井里驛)에서

매일 아침 비둘기호를 타고 남광주역(南光州驛) 앞의 반짝시장으로

채소와 과일을 팔러 다니던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아침 7시 44분에 도착하는 비둘기호를 타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오전 10시에 남광주역을 떠나는 기차에 지친 몸을 실으면

정오경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비둘기호도 남광주역도 없어졌다.

이 사진이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은 1992년 7월부터

1999년 9월까지 약 7년 동안 있었던 생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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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헤치고

어김없이 달려오는 무쇠 열차는

바로 어머니의 生입니다.

장터는 어머니의 꿈으로 뜨겁습니다.

한결같이 무쇠 열차는 고단한 어머니를 집으로 모십니다.

글·사진_ 윤주영 사진작가, 전 문공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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