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정불안, 계층간 갈등으로 촉발

태국 정정불안, 계층간 갈등으로 촉발

입력 2010-05-16 00:00
수정 2010-05-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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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농촌 계층과 지배 엘리트 계층 반목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와 정부 간의 격렬한 대치 상태는 사회 내의 뿌리깊은 계층 간 갈등에서 촉발됐다.

2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레드셔츠는 도시 빈민층과 북부와 북동부 지역 농촌 지역 주민들을 지지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다.

태국은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탁신 전 총리가 실각한 후 ‘레드셔츠(red shirts)’와 ‘옐로 셔츠’(yellow shirts)로 대변되는 세력들이 등장하면서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옐로 셔츠는 왕실과 군부 등 지배 엘리트 계층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국왕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입고 활동한다.

태국 사회에서 계층 간 ‘색깔 전쟁’은 옐로 셔츠가 먼저 촉발시켰다.

옐로 셔츠는 왕실의 권위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탁신 전 총리가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에도 탁신계 정당이 계속 집권하자 2008년 5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옐로 셔츠는 2008년 8월 정부청사에 난입, 3개월 넘게 정부청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같은해 11월 말에는 수완나품 국제공항과 돈므앙 국내공항을 8∼9일 동안 점거하는 등의 시위를 벌여 친탁신계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던 정부를 결국 무너트리고 아피싯 웨차치와 정권을 출범시켰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 셔츠는 아피싯 총리 정부가 옐로 셔츠의 지지를 기반으로 2008년 12월 출범한 뒤부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레드 셔츠는 군부의 음모와 사법부의 술책, 반(反)탁신단체인 옐로 셔츠의 불법 시위가 어우러져 현 정부가 탄생했다며 조기 총선과 의회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레드 셔츠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농가채무 탕감, 저소득층 무상 의료서비스와 무상교육,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 등으로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고 국민의 생활수준을 한 단계 높여 해외 도피생활 중인 현재까지 빈민층과 농촌 지역 주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1949년 북부 치앙마이의 비단 판매상 아들로 태어난 탁신 전 총리는 ‘부패한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태국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CEO형 정치가’로 평가받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8월11일 대법원의 부정부패 공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으며 최근 두바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반정부 시위사태는 대법원이 지난 2월말 권력남용을 이유로 태국 내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던 탁신 전 총리의 재산 766억바트(23억달러) 중 460억바트(14억달러)를 국고에 귀속시키라고 판결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아울러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으며 현실 정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푸미폰 아둔야뎃(82) 국왕의 노쇠화도 정정 불안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과거 수십년 동안 군부 쿠데타 등 고비 때마다 탁월한 지도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며 사회중심추 역할을 했지만 최근의 시위 정국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해 9월19일 고열과 피로, 식욕 부진 등의 증세를 보여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까지 장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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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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