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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하늘…선체진입 눈앞인데

무심한 하늘…선체진입 눈앞인데

입력 2010-04-01 00:00
업데이트 2010-04-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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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사투속 함수·함미 출입문 1개씩 확보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천안함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기상악화에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까지 겹쳐 난항을 겪고 있다. 군(軍)은 이번 주말 2200t급 해상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하면 실종자 구조와 선체 인양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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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풍·높은 파도  천안함 침몰 6일째인 31일 백령도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원들이 장촌포구에서 수색준비를 하고 있다. 1일도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에 물결이 2∼4m로 높아지는 등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실종 승조원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오늘도 강풍·높은 파도
천안함 침몰 6일째인 31일 백령도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원들이 장촌포구에서 수색준비를 하고 있다. 1일도 초속 10m 안팎의 강한 바람에 물결이 2∼4m로 높아지는 등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실종 승조원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군은 31일 오전 3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난구조대(SSU)를 비롯한 특수부대 잠수요원들을 동원, 수색을 재개하려 했으나 빠른 물흐름과 높은 파고, 기상악화로 수중작업을 하지 못한 채 오후 9시30분쯤 수색을 종료했다. 백령도 구조활동 지역에는 비가 내렸고, 바람은 서풍이 초속 8~12m, 유속은 5.6노트(시속 10.3㎞)로 상당히 빨랐다. 잠수요원들은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1일 새벽 3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수중작업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합동참모본부는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함수(艦首·뱃머리)와 함미(艦尾·배꼬리)의 절단된 면에 30일 밤 각각 1개씩 문을 확보, 새벽 선체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갑자기 나빠져 구조함인 광양함에서 대기만 했을 뿐 수중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지 여건이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 시간 내에 (사고) 원인 규명과 생존자 구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수사들이 작업하기 가장 힘들다는 기상조건에다 30일부터 시작된 ‘사리’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종자 수색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합참 관계자는 “기상 상태가 너무 좋지 않고 물살도 더 빨라져 구조대원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광양함에서 대기토록 했다.”면서 “수중 작업이 가능한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천안함 함수 부분에서 실종자 탐색 작업을 하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한주호(53) 준위가 순직하는 등 사고가 발생한 데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기상악화가 갈길 바쁜 구조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브리핑에서 “기상 상태와 물흐름이 호전된다면 함미 쪽 문을 통해 선내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문이 열렸다고 해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통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사고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 이번 주에 백령도 사고현장으로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2010-04-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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