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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다단계 사기 ‘조희팔 사건’이란

최대 다단계 사기 ‘조희팔 사건’이란

입력 2010-01-30 00:00
업데이트 2010-01-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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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이자 재테크‘로 포장…5년간 4만∼5만명 피해

 31일 핵심 간부가 검거된 ’조희팔 사건‘은 조희팔(52)씨 일당이 전국에 10여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년부터 5년동안 4만∼5만여명의 투자자를 모아 돈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일당이 빼돌린 돈은 사업망이 전국 각지에 얽혀 있는데다 피해자도 워낙 많아 정확한 금액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대략 3조5천억∼4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조1천억여원을 챙겨 적발 당시 ’단군 이래 최대의 다단계 사기‘로 꼽힌 제이유그룹 사건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인 것이다.

 조씨는 2004년 대구에서 골반교정기와 찜질기,공기청정기 등 장비를 찜질방과 PC방에 빌려주는 업체를 차려놓고 회장 행세를 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허무맹랑한 고수익을 약속했던 예전의 사기범들과 달리 조씨는 매일 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이자를 돌려줘 연 30여%의 수익률을 맞추는 그럴싸한 ’재테크‘로 수법을 포장해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러자 조씨는 부산과 경남,서울,인천 등지에 비슷한 회사와 ’센터‘를 만들고,한번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에게는 내부 직급을 높여준다고 꼬드겨 친척과 지인을 데려오게 하는 수법으로 영업망을 넓혀나갔다.

 산하 회사들은 리브,씨엔,챌린,아더스 등 이름에 각각 다른 대표를 선임,별개의 기업처럼 움직이며 단속을 피했다.이날 검거된 조씨의 최측근 김모(43)씨도 이런 업체의 대표 출신이다.

 조씨 일당의 사기 행각은 이후 ’재개발 투자자 모집‘ 등의 방식으로 더욱 진화했지만 후발 가입자의 돈으로 예전 회원에게 이자를 내주던 구조가 한계에 달하면서 결국 들통났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전 재산을 날렸다‘며 고소장을 내기 시작했고 경찰은 조씨와 김씨 등 핵심 인물 9명을 2008년 10월께 수배했다.

 그러나 조씨는 그해 12월9일 경찰 추적을 따돌리고 중국에 밀항해 현재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해경은 밀항 계획을 미리 포착했지만 조씨의 신원을 ’마약사범‘으로 오인하면서 작전을 마약 반입 현장을 덮치는 방향으로 잘못 짜는 바람에 도주를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말까지 조씨 일당의 지시에 따라 투자자를 유치한 업체 관계자 300여명을 조사해 이중 수십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조씨를 비롯한 일부 수뇌가 아직 검거되지 않은데다 하부 조직들이 독립해 별도의 다단계 사기를 저질렀다는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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