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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4D 관람 체험기

영화 ‘아바타’ 4D 관람 체험기

입력 2010-01-28 00:00
업데이트 2010-01-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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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이 흔들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소지품은 통로에 놔 두는 게 안전합니다.”

 ‘미소도우미’라고 불리는 영화관 직원은 영화 ‘아바타’의 4D 상영에 앞서 관객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줬다.

 영화가 시작되자 천장에 설치된 대형 팬 8곳에서 강력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의자가 전후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들고 있던 수첩이 떨어질까 불안해 손에 힘을 꽉 줬다.

 지난 26일 저녁 용산 CGV 4D플렉스.

 ‘타이타닉’을 제치고 역대 최고 흥행영화로 우뚝 선 ‘아바타’를 4D로 ‘체험’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4D플렉스는 영화를 보면서 시각,청각뿐 아니라 촉각과 후각 등 온몸의 감각을 자극하는 상영관을 말한다.현재 CGV 강변,상암,용산,영등포 등 네 곳뿐이다.

 의자에 앉아보니 등받이 부분은 다소 딱딱했으며 발을 거치할 수 있는 발판이 있었다.영상에 맞춰서 의자는 앞뒤,좌우로 흔들리거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하강하는 느낌을 줬다.

 남자주인공 제이크가 탄 우주선이 구름을 뚫고 나갈 때는 찬 바람이 귀밑머리를 간질였고,착륙할 때는 “두두두~”라는 기계음에 맞춰 의자가 가볍게 떨렸다.

 여주인공 네이티리가 위기에 빠진 제이크를 구하려고 화살을 쏠 때는 앞사람 의자 왼편에서 나온 바람이 얼굴을 살짝 때렸다.

 제이크가 공룡처럼 생긴 동물에 쫓겨 물에 빠질 때는 앞사람 의자 오른편에서 나온 소량의 물이 얼굴로 뿜어졌다.

 제이크가 다른 사람에게 맞을 때는 등 뒤에서 무언가 허리를 쳤다.‘티클러’(Tickler)라고 불리는 효과였다.처음에는 뒷좌석에 앉은 관객이 발로 차는 줄 알고 인상을 쓴 채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촉각을 느낄 수 있는 특수의자 한 대의 가격은 800만 원 정도다.골드클래스에 설치된 최신식 의자보다도 10배 정도 비싸다.

 제이크가 아바타로 변신해 발가락으로 흙을 휘저을 때는 꽃향기가 났다.극장 통로 4곳에 설치된 ‘센트머신’(Scent Machine)에서 올라오는 향기였다.아바타에 사용된 향기는 꽃향기를 포함해 모두 6종류다.

 체험의 정점은 제이크가 이크란을 탈 때다.이크란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익룡처럼 생긴 판도라 행성의 동물이다.이크란의 비행에 따라 의자는 전후로 좌우로 완만하게 움직이거나 급강하했다.의자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어느덧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밖에도 진동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셰이커(Shaker),플래시가 터지는 스트로브(Strobe) 등 20가지가 넘는 효과가 사용됐다.

 이러한 4D 특수효과는 평균 5분에 한 번 꼴로 영화에 나온다.영화 상영시간이 2시간 42분이니 30회 이상 이 같은 특수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4D플렉스의 입장권 가격은 1만8천원이다.일반 2D 상영관(8천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지만 오는 31일까지 ‘아바타’ 4D 상영은 매진됐고,내달 3일까지는 심야시간 등 취약시간에 2~3석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다.

 CGV 측은 내달 초까지 4D플렉스 4개관에서 ‘아바타’만을 상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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